트럼프-푸틴 비밀채널 의혹…"美용병업체 창업자 핵심역할"

입력 2017-04-04 11:46  

트럼프-푸틴 비밀채널 의혹…"美용병업체 창업자 핵심역할"

WP "블랙워터 창립자, 1월 세이셸서 푸틴 측근 만나…UAE 중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 비밀채널을 구축하려는 만남이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중재로 진행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밀 회동의 장소는 인도양 서부 세이셸 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9일 앞둔 1월 11일 열렸다.

'전쟁주식회사'로도 불리는 미국의 민간군사업체 블랙워터(Blackwater) 창업자 에릭 프린스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회동에 참석했다.

만남에서 다뤄진 전반적인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란을 견제하는 UAE가 러시아의 대(對)이란 관계 축소를 타진해보고자 만남을 중재하는 데 합의했다고 WP는 전했다.

세이셸 회동 성사에 앞서 지난해 12월 뉴욕에선 미국과 러시아, UAE의 고위급 인사들의 물밑 접촉이 있었다.

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자는 당시 미국으로 날아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자리를 함께했다.

WP는 관리들을 인용해 UAE 측이 트럼프와 푸틴 간 비공식 채널을 구축하려는 목표로 러시아 관리들과 세이셸 회동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가운데 플린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속에 낙마한 인사다.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인사 간 내통 의혹을 조사하면서 세이셸 회동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1월 만남에서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한 프린스에도 눈길이 간다.

그는 회동과 관련해 UAE의 고위급 인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특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프린스는 트럼프 대선캠프나 인수위원회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활동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공화당 주요 기부자로 존재감을 알렸다. 프린스가 트럼프 캠프 등에 기부한 액수는 25만 달러(약 2억8천만원)에 달한다.

공식 직함은 없지만, 트럼프 정권의 인맥과 깊은 인연도 갖고 있다.

프린스는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의 남동생이며 배넌과도 잘 아는 사이다.

그가 창업한 블랙워터는 지난 2007년 이라크에서 비무장 이라크인들을 폭격해 논란을 빚은 용병회사다.

프린스 측은 WP의 보도에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었다고 부인했다.

프린스의 대변인은 "에릭은 정권 인수위에서 어떤 직함도 없었다"며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고문을 맡은 인사가 과거 러시아 정보원과 만나 정보를 넘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자문 역할을 했던 카터 페이지가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의 빅토르 포도브니와 2013년 접촉해 에너지 산업 관련 문서를 넘겨줬다고 전했다. 페이지는 대선이 치러지기 전 트럼프 캠프에서 나왔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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