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의 한 중학교 학생인 A(16)양은 체육시간 마다 체육복 가방을 들고 화장실에 간다.
학교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장실은 쉬는 시간 용변을 보기 위해 온 학생들과 옷을 갈아입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직전 수업이 늦게 끝나는 경우에는 교실에서 단체로 체육복을 갈아입기도 한다. A양은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다 보면 복도에 남학생이나 남자 선생님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 만든 학교는 탈의실이 있다고 하던데 이 학교는 오래돼서 탈의실이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체육복을 편안하게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탈의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교 303곳 가운데 탈의실이 없는 학교는 137곳이다. 이 가운데 76곳은 남녀공학이다.
특히 남녀공학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충남교육청은 올해 탈의실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 50곳을 선정해 한 학교당 50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을 지원받은 학교는 8월이면 탈의실이 설치돼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탈의실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학생 인권이 보장되고 활발하게 체육 활동이 이뤄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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