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격장 산불 줄긴 했지만…사격훈련은 여전히 '진행 중'

입력 2017-04-05 06:03  

軍 사격장 산불 줄긴 했지만…사격훈련은 여전히 '진행 중'

산림 당국 "대형산불 대책 기간엔 자제"·軍 "조심 또 조심"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 만드는 군부대 사격장 산불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군부대 공용화기 사격 훈련이 여전히 대형산불 대책 기간(3월 15∼4월 20일)에 맞물려 이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산림청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군부대 사격장 산불은 9건으로 6.81㏊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에 14.37㏊의 피해가 난 것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전국의 군부대 사격장 산불도 전년보다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 모두 줄었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전국 군부대 사격장 산불은 27건이 발생해 256.96㏊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축구장(국제 규격 7천140㎡ 기준) 면적의 359개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 발생한 전국 군부대 사격장 산불은 15건에 17.64㏊ 소실에 그쳤다.

군 당국도 사격 훈련 중 발생하는 산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형산불 기간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작은 불씨라도 산불로 이어지기 일쑤다.

산림 당국이 대형산불 대책 기간에 공용화기 사격 훈련 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다.


지난 3일 오전 8시 28분께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군부대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도 사격 훈련 중 튄 작은 불씨가 원인이었다.

불은 사격장 내 시초류 등 4㏊를 태우고 2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육군 모 부대는 산불 예방 차원에서 이슬이 남아 있는 이른 새벽에 공용화기 사격 훈련을 했지만, 대지가 워낙 메마른 탓에 산불을 막지 못했다.

군부대 사격장 산불 진화 시 민간 의존도가 높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진화헬기 3대 중 2대는 산림청과 지자체 임차 헬기였다.

전국적으로도 군 사격장 산불 진화 시 산림 당국 등 민간 의존도는 61.8%에 달한다.

군부대 관계자는 "부대마다 연중 훈련 일정이 있다 보니 공용화기 사격 훈련을 안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될 수 있으면 산불지수가 낮은 이른 새벽에 시행하고, 사격 훈련 전 진화조 편성 등 산불 예방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대형산불 대책 기간에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신속히 진화하려면 진화헬기가 대거 투입돼야 하는데 군 사격장 산불까지 겹치면 대응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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