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에 '명찰' 바꾸고 각자도생 나선 특급호텔들

입력 2017-04-05 06:30  

경쟁 심화에 '명찰' 바꾸고 각자도생 나선 특급호텔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호텔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최근 지어진 지 오래된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명찰'을 잇달아 바꿔 달고 있다.

호텔들은 기존 외국 체인을 버리고 자체 브랜드로 재탄생하거나, 국내에 없는 외국 브랜드를 들여오는 등 여러 방법으로 '각자도생'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39년 동안 유지했던 '쉐라톤' 간판을 떼고 SK네트웍스의 자체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된 W 서울 워커힐 호텔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비스타 워커힐'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고 이번 달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쉐라톤과 W 브랜드를 운영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영업을 종료하면서 호텔은 "'워커힐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쉐라톤과 W로 호텔을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보다 워커힐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40년 가까이 호텔을 운영해오면서 쌓인 판매 노하우 등으로 자체 브랜드로도 충분히 영업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의 예약 시스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여행사(OTA)로 예약을 하고 호텔에 투숙하는 수요가 많아져 자체 브랜드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동안 체인 본사에 내는 로열티 비용도 부담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체인에 내는 수수료는 최대 매출의 15% 정도"라며 "이러한 비용을 줄여 심화한 호텔업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구(舊) 리츠칼튼 서울 호텔의 경우 '르 메르디앙'으로 브랜드를 바꿔 새롭게 개관한다.

새로운 브랜드로 문을 열기 위해 호텔은 지난 1월 1일부터 문을 닫고 1천1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다.

르 메르디앙 호텔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호텔 브랜드다.

호텔은 "르 메르디앙이 호텔의 콘셉트에 더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1995년 개관해 21년이 넘은 리츠칼튼 서울 호텔은 오래되고 낡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상위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호텔 근처 강남 지역에 1~2년 사이 4성급 신축 비즈니스호텔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5성급인 리츠칼튼 호텔이 비싼 가격에 비해 그다지 차별화되는 점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르 메르디앙과의 브랜드 계약 체결은 한국에 기존에 없었던 호텔 브랜드를 가져와 국내 호텔시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호텔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는 앰배서더 호텔과 프랑스 호텔 체인인 아코르가 함께 용산에 4개의 브랜드, 2천 개 객실을 동시에 공급하며 메리어트는 11월에 신사동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을 오픈하는 등 앞으로도 서울 시내 호텔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장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하얏트의 '안다즈 호텔'과 캐나다 체인인 페어몬트 호텔이 국내에 진출하는 등 국내 특급호텔업계 경쟁은 앞으로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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