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낮춘 베테랑 송승준 "목표, 팀에 민폐 끼치지 않기"

입력 2017-04-05 08:31  

자세 낮춘 베테랑 송승준 "목표, 팀에 민폐 끼치지 않기"

FA 계약 첫해인 2016년 부상과 부진

"올해 내 임무, 중간에서 대기하다 필승조로 연결하는 것"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베테랑 오른손 투수 송승준(37)이 롯데 자이언츠를 생각하는 마음은 유명하다.

자신의 등판일이 아니면 더그아웃에 앉아 1회부터 9회까지 목청 높여 동료들을 응원한다.

끝내기 안타가 터졌을 때 가장 앞장서서 나오는 것도 송승준이라 오죽했으면 팬들이 '더그아웃에 연간권 구매한 팬'이라고까지 부른다.

하지만 송승준의 그런 모습은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그는 올해부터 중간계투로 보직을 옮겨 더그아웃이 아닌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NC (다이노스)와 개막 3연전 때 처음 불펜에 나가 있었는데 얼떨떨하더라. 불펜에서 경기 보는 게 아직은 적응이 안 되지만, 이것도 극복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해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송승준은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와 4년 40억원에 사인했다.

공교롭게도 FA 계약 후 첫해 송승준은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그는 1군 10경기에서 1승 2패 41⅓이닝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송승준은 모든 걸 내려놨다.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선발 로테이션은 후배 선수들이 채웠고,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2일 마산 NC전에서는 2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까지 기록했다.

그래서 올해 그의 목표도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다.

송승준은 작년을 떠올리며 "아플 때 참고 등판하는 게 오히려 안 좋은 거 같더라. 올해 내 임무는 중간에서 대기하다가 필승조까지 연결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민폐의 기준도 엄격하다. "중간에 나가 점수 안 주면 역할 한 거고, 위기를 못 막고 점수 주고 내려오면 민폐"라고 규정했다.

조원우 감독은 그런 송승준을 유심히 지켜본다.

조 감독은 NC전처럼 긴 이닝을 소화해 팀 승리에 가교 구실을 맡아주면 된다면서 "이틀 쉬면 다시 길게 던질 수도 있지만, 계속 그렇게 쓸 수는 없다. (한계) 투구 수를 늘리고 구위가 좋아지면 선발로 써야 할 자원"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송승준은 "감독님이 나가서 던지라는 순간이 내 보직이다. 선발이니 불펜이니 하는 보직에 대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고 답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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