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의심의 철학

입력 2017-04-06 08:12  

[신간]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의심의 철학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 = 윤내현 지음.

주류 역사학계와는 달리 고조선이 중국 요하(遼河·오늘날 랴오허강) 서쪽까지 지배했다고 말해온 윤내현 단국대 명예교수가 각종 문헌 사료를 검토한 책.

저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고려사' 등 우리나라 책은 물론 '사기', '한서', '삼국지', '회남자' 등 중국 서적을 통해 고조선이 만주 전역과 한반도를 다스렸고, 한사군은 평양이 아니라 랴오둥(遼東) 반도 서쪽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과 '우리 고대사, 상상에서 현실로'에 이어 나온 '윤내현의 청년을 위한 고대사'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만권당. 232쪽. 1만6천원.

▲ 의심의 철학 = 이진우 지음.

계명대 총장을 지낸 이진우 포항공대 석좌교수가 공대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철학 강의를 정리해 펴냈다.

저자는 21세기가 과학의 시대임은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학의 효용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문제에는 정답이 있다'는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존재, 윤리, 정의에 관한 해답을 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성찰한 철학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르크스는 '역사'를 의심했고, 니체는 '신'을 의심했으며, 프로이트는 '의식'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포퍼, 아렌트 등의 철학 담론이 소개됐다.

휴머니스트. 288쪽. 1만5천원.


▲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 = 백상현 지음.

정신분석학자인 저자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슬픔을 철학의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유가족이 경험한 감정을 슬픔과 애도로 나눠 설명한다. 슬픔은 상실을 마주한 채로 고통받는 감정이지만, 애도는 슬픔을 끝내는 작업이다.

문제는 보편적인 단어와 감정만으로는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고정관념의 언어'를 구사한 정부가 유가족의 상처를 봉합하지 못했고, 그 결과 유가족들은 광장을 떠돌게 됐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이 '촛불 혁명'의 씨앗이 됐다고 분석한다. 그는 "세월호의 슬픔은 어떻게 혁명이 시작되고, 지속되고, 그리하여 모두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말한다.

위고. 112쪽. 1만원.

▲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 = 이중원 외 지음.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근본적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인문학의 미래를 전망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교수는 자의식과 이성을 갖춘 로봇을 '로보사피엔스'로 지칭하면서 이를 대상으로 한 존재론적 탐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신상규 이화여대 교수는 인간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인공 행위자'가 본격적으로 출현하면 윤리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가 지난해 개최한 학술대회의 발표문 등을 묶어 출간했다.

푸른역사. 340쪽. 1만9천500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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