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노믹스 경기회복 52개월째…패전후 세번째로 긴 회복

입력 2017-04-06 10:16  

日아베노믹스 경기회복 52개월째…패전후 세번째로 긴 회복

엔저·공공투자에 세계경제 회복 겹쳐…"특징은 완만한 속도"

"거품 마그마가 착실히 축적돼 꺼질 수도" 경계론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취임하면서 시작된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경기'가 일본의 패전 후 3번째로 긴 회복 국면을 보이며 맹위다.




엔화가치 하락에 의한 기업수익 증가, 정부 공공사업 시행 등이 효과를 발휘한데다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것까지 겹친 영향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분석했다.

그렇지만 1990년께 거품경제 전후 등 과거 회복 국면과 비교하면 내·외수의 성장은 미약한 편이다. 고용 환경은 좋아졌지만 임금 상승은 미약한 편이라 경기회복을 실감하기에는 미지근하다.

일본에서는 경기회복 기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경기동향지수다. 일본 내각부가 7일 발표하는 2월 경기동향지수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개선'이 될 전망이다.

3월 역시 회복국면이라는 진단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의 경제 정세를 봐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시작된 경기회복 국면은 올 3월까지 이어지며 52개월째가 됐다. 1986년 12월∼1991년 2월 51개월간이었던 거품경제기를 제치고 패전 후 3번째다.

특히 올해 9월까지 회복 국면이 이어지면 1964년 도쿄올림픽 뒤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기였던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졌던 이른바 '이나자기 경기'도 제치게 된다.




물론 2014년 4월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 후에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주춤거렸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기간을 판정하는 내각부는 경기회복 국면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경기회복 기간을 판정하는 내각부 연구회 멤버인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경기순환연구소장은 "저조의 깊이나 길이 등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경기후퇴까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이 2009년 7월부터 장기간 경기회복 국면에 있기 때문에 해외경기도 비교적 안정돼 있었던 점까지 겹치면서 일본의 경기회복 국면을 유지하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됐다.

현재는 미국이나 중국을 견인차 역으로 기업의 생산이나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 기업실적도 안정돼 "세계적인 금융 쇼크 등이 없으면 2018년까지 회복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경기회복의 특징은 완만하다는 점이다. 2001년 4월부터 73개월간 전후 최장기 회복이었던 2000년대는 수출이 80% 늘어났지만, 이번은 20% 증가다. 설비투자도 10% 늘어 2000년대의 절반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일본경제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며 경제성장률이 하락했고, 저출산·고령화 영향도 있다. 임금의 인상폭은 미미했기 때문에 개인소비가 제자리걸음한 영향이 크다.

아베노믹스 경기를 상징하는 것이 공공투자다. 동일본 대지진 뒤의 복구예산이나 잇따른 경기부양 대책으로 회복기간 동안 10% 정도 늘어났다. 공공투자가 30% 줄었던 2000년대와는 대조적이다.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하지만 '약세 경기회복'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경기과열론이 제기되는 등 "거품경제의 마그마가 착실하게 축적되고 있어 폭발할 우려가 있다"며 조절론도 나온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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