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하철 테러 후 치안사고 잇따라…주민들 불안감 확산(종합)

입력 2017-04-06 22:54  

러 지하철 테러 후 치안사고 잇따라…주민들 불안감 확산(종합)

아파트서 폭발물 발견, 손전등 위장 폭탄장치 폭발, 경찰·치안요원에 총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뒤 이 도시와 다른 지방도시들에서 각종 치안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6일 새벽 5시(현지시간)께 상트페테르부르크 넵스키 구역 토바리셰프스키 거리의 한 아파트 주택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전문가들이 출동, 제거했다.

폭발물이 발견된 뒤 이 아파트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관련자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이날 낮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서쪽 외곽의 지하철역 '프리모르스카야'에선 한 남자 승객이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수류탄을 가방에 넣고 지하철을 타려다 검색대에 포착돼 체포됐다. 당국은 이 승객이 폭발물을 소지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건물 외벽 붕괴를 폭발로 오인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솔리다르노스티' 거리의 16층 아파트 건물 13층에서 12㎡ 크기의 벽돌 외벽이 떨어져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와 관련 추락 소리를 폭발음으로 착각한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지 언론에 테러 발생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시내에서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실제로 폭발사고가 일어나 남성 1명이 손이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수사당국은 "오전 6시 30분께 로스토프나도누의 소치알리스티체스카야 거리에서 46세 남성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손전등을 발견하고 이를 주워들어 스위치를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손전등 안에 폭발장치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폭발사고로 이 남성이 오른손 전체와 왼쪽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폭발사고 지역 인근 학교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건물 내부를 점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스피해에 면한 남부 도시 아스트라한에서는 치안 요원에 대한 총격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날 새벽 1시 40분께 아스트라한 시내에서 괴한들이 차량 검문 중이던 '국가근위대' 소속 요원들에 총격을 가해 요원 3명이 부상했다.

요원들은 앞서 지난 4일 발생한 교통경찰 총격 살해 사건 용의자 검거를 위해 검문을 벌이던 중이었다.

괴한들은 근위대 요원들이 자신들의 차를 멈춰 세우자 곧바로 차 안에서 총격을 가했고 이에 요원들이 응사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 괴한 1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3명은 추격전 도중 피살됐다. 또 다른 괴한 2명은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수배를 받아오던 교통경찰 살해범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4일 새벽 1시께 아스트라한의 한 가게 앞에서 괴한들이 임무 수행 중이던 교통경찰관 2명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이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도주한 용의자 8명에 수배령을 내렸었다.

아스트라한주(州) 주지사 알렉산드르 쥘킨은 교통경찰관 살해범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5일 보안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자바트 파테알샴'(옛 자바트 알누스라)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2015년 11월부터 주로 현지에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 주민들을 상대로 포섭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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