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운명과 분노·고스트라이터즈

입력 2017-04-06 17:56  

[신간] 운명과 분노·고스트라이터즈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사진으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운명과 분노 = 미국의 신예 작가 로런 그로프(39)가 2015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 부부의 삶을 각자의 시선에서 조명하며 결혼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남편 로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뒤 부인 마틸다의 관점에서 부부의 삶을 새롭게 구성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로토는 연극배우를 꿈꾸던 대학 시절 마틸드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결혼 이후에도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로토는 극작가로 진로를 바꿔 성공한다.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운 마틸드는 로토에게 운명이었다.

로토는 마틸드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이자 성인(聖人)으로 여긴다. 하지만 후반부에 그려진 마틸드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마틸드는 분노로 가득 차있다. 근원은 '오렐리'로 불리던 어린 시절이었다. 그녀는 네 살 때 생선장수 어머니와 석공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매춘부로 일하는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오렐리는 마틸드로 이름을 바꾸지만 어린 시절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사이라도 세상을 대하는 관점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사랑의 상대성에서 나아가 둘의 차이를 만들어낸 사회적 조건들까지 탐색한다.

문학동네. 정연희 옮김. 608쪽. 1만6천500원.

▲ 고스트라이터즈 =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호연(43)의 장편소설.

미래를 원하는 대로 설계해주는 유령작가가 있다는 판타지에 기반해 젊은 소설가가 자신에게 닥친 기묘한 사건을 풀어간다. 자신의 작품은 쓰지 못한 채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유령작가의 고뇌와 갈등이 그려진다.

예담. 340쪽. 1만3천500원.


▲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 시인 장석주(62)가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인생을 돌아보고 소회를 정리한 산문집.

시인은 사랑하는 계절들과 햇볕·풍경을 예찬한다. 목욕과 여행·산책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 대해서도 말한다. 시인은 인생의 오후, 건널목 앞에 멈춰 서 있다. "지금은 빨간불. 나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 점멸할 때까지 이 앞에 서 있다. 그 찰나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며 흘러간다. 기특한 생각도 있고, 허황하거나 터무니없는 생각도 더러 섞여 있다."

달. 296쪽. 1만4천500원.

▲ 사진으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 = 시인 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엮은 사진집. 시인의 생애를 가족·소년기·청춘·유학·옥(獄)·죽음 등 주제에 따라 사진 208장으로 정리하고 설명을 달았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윤동주100년포럼'이 펴냈다.

스타로고. 216쪽. 1만2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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