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파티' 증인매수 혐의 베를루스코니 7월 법정 선다

입력 2017-04-06 17:58  

'섹스파티' 증인매수 혐의 베를루스코니 7월 법정 선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재임 중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들과 자택에서 일명 '붕가 붕가' 섹스파티를 벌인 의혹으로 이탈리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서 증인을 매수한 혐의로 오는 7월 법정에 선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5일 이 사건에 대한 예비 심리를 열고 베를루스코니의 증인 매수 사건을 베를루스코니에게 금품을 받은 대가로 위증을 하거나 침묵을 한 혐의로 기소된 다른 피고들의 사건과 병합, 오는 7월3일 공판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이번 재판에는 이탈리아 총리실도 원고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만약 유죄를 선고받으면 총리실 역시 그에게 보상을 청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의 무희 카루마 엘 마흐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미성년자 유인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은 뒤 2015년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밀라노 검찰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루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엘 마흐루그 등 핵심 증인들에게 2011년부터 2015년에 걸쳐 위증과 입막음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는 등 증인을 매수한 혐의로 작년 12월 다시 그를 기소했다.

검찰은 그가 '루비'를 비롯한 당시 재판의 증인 22명에게 현금과 보석, 자동차, 부동산 등의 형태로 1천만 유로(약 120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 미디어 사업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억만장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런 혐의에 대해 "단순히 호의로 선물을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6월 심장 판막 수술을 한 뒤 회복 중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1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크고 작은 송사 수 십 건에 휘말리며 법정에 섰으나 이 가운데 2013년 세금 탈루 혐의만 인정돼 형을 받았다. 이 여파로 상원의원직에서 제명된 그는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대표직을 앞세워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FI는 현재 지지율이 12%에 그치며 이탈리아 정계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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