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 무대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40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라틀리프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40득점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80-77 승리를 이끌었다.
라틀리프의 이날 득점은 울산 모비스 시절인 2013년 4월 2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고득점(27점) 기록은 물론, 2015년 1월 정규리그 삼성전에서 기록했던 한국 무대 개인 최고득점(38점)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삼성이 3쿼터 중반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에게 연속 실점하며 47-51로 역전당했을 때, 라틀리프는 연속 골밑슛을 넣으며 61-58로 경기를 뒤집었다.
라틀리프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쿼터 승부처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68-68로 맞선 4쿼터 3분 10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수비 숲을 뚫고 골밑슛을 넣었고,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72-68을 만들었다.
이날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전자랜드는 3명의 선수가 동시에 달려들어 협력수비를 시도했지만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자랜드가 더블팀 수비를 심하게 하지 않아 높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면서 "한국 무대에서 3년째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데 더블팀 수비에 많이 적응됐다. 그런 환경에 익숙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제 더블팀 수비가 오면 어떻게 할지 알기 때문에 게임을 수월히 할 수 있다"면서 "힘이 좋고 포스트업 능력이 있는 만큼, 더블팀이 와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자신의 '원맨쇼'라는 칭찬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면서 "좋은 패스 능력이 있는 가드들이 골밑에 있을 때 잘 찾아줬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5차전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다. 5차전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전자랜드가 강하게 압박할 텐데 우리도 많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4차전 경기력이 좋았으니 5차전에서 더블팀 압박이 지금보다 셀 것"이라면서 "내 선에서 끝내지 않고 좋은 슈터에게 연결해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라틀리프 외에 임동섭이 11득점을 올렸을 뿐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문제점도 확인했다.
라틀리프는 "좋은 슈터가 많은데 플레이오프 환경에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면서 "젊은 선수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오늘 과감히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가 '걱정하지 말라. 리바운드는 내가 다 잡겠다'고 해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면서 "그런 게 팀워크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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