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현대차그룹주(株)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 공세에 따른 실적 부진, 리콜 등 한꺼번에 터진 겹악재에 울상을 지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23일부터 하루를 빼고 줄곧 하락해 7일 14만4천500원으로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22일 종가 17만원과 비교해 12거래일만에 15% 떨어졌다.
기아차도 지난달 22일 3만7천450원에서 3만5천550원으로 5.1%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같은 기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해 12.3% 떨어진 22만4천원까지 주저앉았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7일 장중 한때 각각 3만5천300원, 22만3천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달 들어서만 6.9% 떨어져 22만4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그룹주는 사드 보복공세에 따른 중국내 판매 부진과 리콜 등 악재가 한꺼번에 닥쳐 힘을 못 쓰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천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2%나 줄어든 것이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의 3월 국내외 판매량은 6.3% 감소한 40만5천929대, 기아차[000270]는 11.2% 줄어든 23만8천22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중국 등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2조9천억원과 1조1천4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15%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의 1분기 출하량과 판매 대수는 각각 110만3천대와 106만9천대로 각각 0%, 3%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내 소매판매와 공장출하는 14%씩 줄어들었다.
다만 송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 분위기를 전환해 회복세를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10% 이익 증가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회사의 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안이 뚜렷해지면서 주가 부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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