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트럭테러 용의자 도주…부활절 앞두고 유럽 초비상

입력 2017-04-08 02:13  

스웨덴 트럭테러 용의자 도주…부활절 앞두고 유럽 초비상

스웨덴 경찰, 지하철·중앙역 봉쇄…접경국 노르웨이·덴마크 등 경계 강화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의 최대 번화가에 7일(이하 현지시간) 도난된 맥주 운반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가 일어나 10여 명이 죽거나 다친 가운데, 테러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아 부활절 연휴를 앞둔 유럽에 초비상이 걸렸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작년 12월19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을 겨냥한 테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즉각 검거되지 않으면, 그가 유럽 국경을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또 다른 테러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베를린 트럭 테러범인 튀니지 출신 아니스 암리는 범행 직후 독일을 유유히 빠져나간 뒤 나흘 간 유럽 국경을 농락하며 도주 행각을 벌여 유럽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안긴 바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사건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을 테러로 규정하며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말해 당초 테러 용의자가 즉각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후 용의자 검거 사실을 부인했다.

스웨덴 당국은 테러 용의자인 트럭 운전자가 군중 틈에 섞여 달아난 것으로 보고, 테러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해 테러범 검거에 나섰다.

경찰이 폐쇄회로 TV로 잡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해서 내놓은 스틸 사진을 보면 이 남성 용의자는 흰색 스웨터 위에 국방색 재킷을 걸치고 검정 후드를 쓰고 있으며 수염이 텁수룩한 외모를 지녔다.






경찰은 또 스톡홀름 시내의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스톡홀름 중앙역을 소개 조치하는 한편 대규모 병력을 시내 곳곳 배치해 검문을 강화하는 등 용의자 도주로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스웨덴 철도 당국도 스톡홀름을 행선지로 하는 모든 열차편을 취소했다. 베를린 트럭 테러범인 암리가 테러를 저지른 뒤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 독일을 벗어난 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를 넘나들며 도주 행각을 벌인 전례를 염두에 두고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리는 결국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작년 12월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신분증을 요구한 이탈리아 경찰에 먼저 총격을 가했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사살됐다.

스웨덴 역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유럽 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 가입돼 있어 테러범이 부활절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국경을 빠져나갈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인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솅겐 조약에 가입국인 노르웨이는 스톡홀름 테러 발생 직후 스웨덴과의 국경 지대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주요 기차역과 공항 등을 경비하는 경찰이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노르웨이는 평소에는 경찰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덴마크 역시 테러범의 잠입에 대비해 스웨덴을 잇는 다리에 대한 통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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