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오후 4∼5시께 정체 절정…9∼10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일요일인 9일 서울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축제 중인 서울 여의도에는 꽃길을 걸으려는 시민이 몰렸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또는 애완견을 끌고 여의도 윤중로에 나온 시민들은 따뜻해진 날씨에 겉옷을 벗어 팔에 걸치거나 허리춤에 두르고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담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여름인 양 아이스크림을 들고 걸어 다니는 나들이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기 때문인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시민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도 했다.
인천에서 온 성백수(64)씨는 "아들이 오자고 해서 아내와 아들 내외, 손주 3대가 함께 왔다"며 "그늘진 곳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만개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꽃 구경이 좋다"고 말했다.
바로 인근 '국민의 봄, 국회의 봄'을 주제로 국회 개방행사를 벌이는 국회 잔디마당에는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국회가 마련한 페이스 페인팅, 링 던져넣기, 화살통 넣기 등 놀이를 즐겼다.
나들이객들은 한강 둔치에도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봄 날씨를 만끽했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 강가에서 연을 날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부천의 부광초등학교 3학년 강민지(10)양은 "엄마와 이모네와 함께 왔는데 벚꽃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국회 뜰에서) 행사에 참여하면 찍어주는 스탬프 모으기를 하고 있다.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고속도로도 봄철 나들이를 떠난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신탄진휴게소∼신탄진나들목, 청주분기점∼청주나들목, 수원신갈나들목∼신갈분기점,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등 16㎞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40㎞ 미만 속도를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군산나들목∼군산휴게소, 당진나들목∼서평택나들목,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등 25.7㎞ 구간이 정체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평창나들목∼면온나들목, 여주분기점∼여주휴게소, 평창휴게소∼평창분기점 등 14.2㎞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공사는 이날 오후 4∼5시 고속도로 상행 정체가 절정을 이루고 노선별로 오후 9∼10시께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나간 차량은 21만대로 자정까지 16만대가 더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으로 들어온 차량은 21만대로 자정까지 20만대가 더 진입할 것이라고 공사는 내다봤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의 전체 예상 교통량은 417만대다.
공사 관계자는 "봄철을 맞아 나들이객이 늘면서 고속도로 교통량이 늘어났다"며 "날씨가 맑고 좋아 어제 토요일도 예상보다 교통량이 더 많았는데 오늘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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