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본부 5·18기념행사…정부부처 핑퐁게임에 무산 위기

입력 2017-04-11 14:27  

UN본부 5·18기념행사…정부부처 핑퐁게임에 무산 위기

5월 단체 "이번 주 결정 못 하면 '5월 개최' 계획 어려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미국 뉴욕 유엔(UN·국제연합) 본부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여는 계획의 성패가 이번 주 갈린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14일까지 정부 입장을 지켜보고 유엔본부 5·18 기념행사 시행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기념행사는 재단 등 광주의 5·18 단체가 자체 기획한 국제연대 행사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기념식과는 무관하다.

5·18재단은 행사 개최를 위해 올해 1월 말 유엔사무국 비정부기구(NGO) 담당자와 접촉했지만, 재단이 유엔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라서 한국대표부 대사 동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재단은 유엔 주재 한국대사가 소속된 외교부에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개최 동의를 요청했으나 외교부 국제기구국은 다른 정부부처 의견을 듣고 나서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가 의견 요청한 정부부처는 5·18 정부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 5·18재단에 국고보조금으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행정자치부 등 두 곳이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5·18재단이 정부 등록 보훈단체가 아니라서 개입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행자부는 '외교부가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라는 뜻을 각각 전달했다.

외교부가 다른 정부부처 의견을 기다리는 동안 재단과 유엔본부 사이에서 연락책을 맡은 욤비 토나(51) 광주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두 차례나 빈손으로 광주와 뉴욕을 오갔다.

5·18재단은 그 사이 유엔사무국과 직접 교섭을 시도했으나 '역사적 사건을 다룬 행사는 해당 국가 유엔 주재 대표부 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침에 가로막혔다.

재단은 이번 주까지 정부 동의를 받지 못하면 다음 달 26일에 행사를 여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다고 밝혔다.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등 행사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행사를 6월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있으나 5·18 37주기, 전두환 신군부 내란 유죄 대법원 확정판결 및 5·18 정부기념일 지정 2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빛을 바란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민주당 박남춘 안행위원이 13일까지 행자부를 설득해 보겠다는 소식"이라며 "이번 주를 넘기면 행사 개최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