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핑시대] 로봇이 옷 추천하고, 가상현실 거울로 입어본다

입력 2017-04-12 06:25   수정 2017-04-12 08:58

[AI 쇼핑시대] 로봇이 옷 추천하고, 가상현실 거울로 입어본다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온라인 쇼핑사이트의 챗봇(대화형 로봇) 뿐 아니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현장에서도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로봇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첨단 기술 바탕의 '맞춤 쇼핑'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는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로봇이 손님을 맞고, 옷 등을 추천해주며, 그 옷을 가상현실 거울을 보며 입어보는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 1.2m 로봇이 손님 맞고…발 크기 입체 측정으로 수제화 제작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유통업계 '빅3'는 쇼핑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쇼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체험형' 서비스를 통한 편리하고 재미있는 쇼핑을 강조한다.

지난해 9월 서울 소공동 본점에 도입한 '3D 가상 피팅'은 옷을 일일이 입어보지 않고도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디지털 거울)를 통해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디지털 거울을 통해 신체 사이즈도 측정할 수 있다.

'3D(입체) 발 크기 측정기'로 고객의 발에 맞는 신발을 추천하고 수제화도 제작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본점, 잠실점, 영등포, 평촌점 등 4개 지점에 설치된 이 측정기의 월평균 이용자는 1천500명에 달한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이달 24일 자율 주행이 가능한 높이 1.2m짜리 로봇 '엘봇'을 본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엘봇은 고객이 접근하면 환영 인사를 하고 백화점 내 맛집 추천, 3D 가상 피팅 서비스 체험 안내, 내외국인 고객 응대 등의 기능을 갖췄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지난해 10월 식품 매장에 '스마트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카트나 바구니에 물건을 담지 않아도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 '쇼퍼'로 구매할 상품의 바코드만 찍고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된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하루 평균 50여 명이 이용했으며, 이는 분당점 근거리 배송서비스 이용 고객의 약 40% 수준이다. 이달 말부터는 강남점에도 이 서비스가 도입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분더샵 청담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발렛(대리) 주차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고객응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 번호로 확인된 고객 정보가 판매사원의 태블릿 PC에 전송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기록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세계 본점과 경기점은 상품 구매와 동시에 주차비가 정산되는 '자동 주차정산 시스템'을 적용해 한 대당 평균 출차 시간을 22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했다.



◇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 체험…인공지능 본격 도입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VR 스토어(가상현실 매장)'는 온라인에 오프라인 매장을 재현한 공간이다.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캐나다구스·파라점퍼스·노비스·나이키·아디다스 등의 실제 매장 모습을 현실감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필기구·가죽 브랜드 몽블랑 VR 매장도 선보였다. 고객들은 VR기기로 화면에 접속하면 3차원 쇼핑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 속에서 매장을 살펴보고 제품 상세정보도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3천 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최근 9천 명을 돌파하며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고객 반응도 좋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더현대닷컴은 내년에는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을 자동 추천해주는 VR추천 서비스를 시작하며, 백화점을 통째로 옮기는 'VR백화점' 서비스는 2019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봄 세일부터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모든 고객에게 세일과 특가상품 등 같은 내용의 쇼핑정보를 전달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고객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과 1대 1 소통에 나선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가 자체 개발한 개인화 서비스는 인공지능 시스템 'S마인드'를 활용해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쇼핑정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추천봇(쇼핑어드바이저)'을 개발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인 엘롯데 웹과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될 추천봇은 백화점 직원처럼 음성이나 문자로 응대하면서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한다.

개인의 개별적인 구매성향정보와 함께 패션시장의 유행, 특정 연예인의 스타일까지 고려해 상품을 제안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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