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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돌파구 마련될까'…'푸틴 친구' 틸러슨 러 방문

입력 2017-04-11 23:28  

'시리아 돌파구 마련될까'…'푸틴 친구' 틸러슨 러 방문

틸러슨 "미국-시리아정권 중 양자택일하라" 최후통첩 발신

러에 '화학무기 사용중단 압박·비호 중단' 강력히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가장 '민감한' 방문길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이 그것이다.

민간인에 대한 사린가스 사용으로 미군의 대대적 공습이라는 응징을 받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대응 등이 이어진 '시리아 사태'의 돌파구 마련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담판'이 벌어질 자리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궁극적인 시리아 평화조성을 위해 시리아 정권의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배후의 러시아 탓에 사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방문에서 틸러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정훈장을 받은 '푸틴의 친구'로 불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미국의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깜짝 발탁한 것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새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에서였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 출범 겨우 석 달 만에 이러한 장밋빛 기대는 온데간데없고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논란에 이어 러시아의 시리아 '비호'를 놓고 양국이 다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중부 루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 마지막 날 동맹국 장관들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한 직후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에 대한 '비호'를 당장 중단하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인 셈이다.

그는 또 "시리아에서 아사드는 끝나가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자와 협력하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아사드의 퇴장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말해 미국이 당장 아사드를 제거를 위한 구체적 행동에는 나설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정권 내 대(對) 시리아 전략의 그나마 '온건파'로 꼽힌다.

최강경파로 분류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연일 "아사드가 있는 한 평화로운 시리아는 기대할 수 없다"며 정권 교체를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도 10일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리아는 상상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리아 정권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아사드의 운명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에 머물러온 틸러슨 장관이 이러한 미 정권 수뇌부의 압박을 러시아 측에 어떤 식으로 표출할지가 이번 방문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미 정부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하거나 폭약과 포탄 파편을 채운 대형 기름통인 '배럴 밤'(barrel bomb)을 자국민에게 무차별 투하한다면 재공습에 나설 것이라며 '레드 라인'을 분명히 했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지금까지의 가장 민감한 외유에서, 사린가스를 민간인에게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과, 미군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러시아의 시리아 지지 약화 사이에서 지렛대를 사용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틸러슨 장관이 아사드 정권의 과실과 러시아의 책임을 이번 러시아 방문 시 부각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시리아와의 관계에 쐐기를 박고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주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틸러슨 장관은 방문에 앞서 ABC방송에 "러시아 정부나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건설적 대화를 하고 러시아가 안정된 시리아로 이르는 과정에 대해 지지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또 "분명히 러시아는 지금 아사드의 우방"이라며 "그들은 아사드가 더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자인 존 켈리 전 국무장관도 몇 달간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대화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미 정부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포기함으로써 대화가 겉돌았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섬으로써 틸러슨 장관의 협상은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한 국무부 관리는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가 테러격퇴와 시리아 사태 등 우려되는 현안에 대해 서방과 협력하고 해결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파악하고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틸러슨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이 불발됨으로써 리시아 사태 해결을 위한 궁극적 돌파구 마련은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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