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가량 지속…비교적 긴 시간 동안 선명하게 관측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2일 낮 제주 하늘에 무지갯빛 채운(彩雲)이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부터 오후 1시께까지 1시간가량 제주 하늘 5∼7㎞ 상공에 낀 상층운(권운)에서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으로 인해 무지개 빛깔의 '채운'이 나타났다.
채운은 높은 구름인 권운,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등이 끼어 있는 상태에서 구름 속 얼음 알갱이나 물방울 등이 태양광선의 회절 현상을 일으켜 발생한다. 서운(瑞雲), 경운(景雲), 자운(紫雲)이라고도 하며, 예부터 큰 경사가 있을 징조라고 말해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발생 현황을 보면 짧게는 10분, 길게는 30여분 가량 나타났다. 1시간이나 지속된 것은 비교적 긴 시간 관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1959년 1월 24일 채운이 관측된 이후 52년 만인 2001년 6월 16일에 25분가량 관측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도 2011년 4건, 2012년 3건, 2013년 4건 관측됐고 2014년 11월 19일에 10분가량 나타난 뒤 이날 2년여 만에 관측됐다.
채운을 본 제주시민 김모(59)씨는 "태어나서 본 채운 중에 가장 긴 시간 동안 보였고, 가장 선명했다"고 말했고, 박모(30)씨는 "점심을 먹고 산책하다가 하늘을 보니 무지갯빛이 돌아 깜짝 놀랐다. 정말 아름다워서 핸드폰으로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다', '직접 보고 싶다', '무지개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데, 예쁘네요', '채운은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길 때 생기는 경사로운 징조라고 하네요 다들 힘냅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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