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탄탄하던 수비 무너지자 철벽 마운드도 '흔들'

입력 2017-04-12 22:01  

kt, 탄탄하던 수비 무너지자 철벽 마운드도 '흔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의 탄탄했던 내야망이 무너졌다. 덩달아 마운드도 흔들렸다.

타선 침체 속에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kt는 '믿는 구석'이 삐걱대자 올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3-5로 패했다.

4개나 쏟아진 실책이 패인이다.

kt는 전날까지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2개)을 자랑하던 터였다.

초반 분위기는 kt 쪽이 우세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넥센의 활화산 타선을 잠재우는 듯했다.

고영표는 3회말까지 안타를 2개만 내주면서 2-0 리드를 이끌었다.

그런데 4회말 내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추격점을 내줬다.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가 kt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고영표가 다음타자 두 명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다음타자 채태인이 2루수 옆을 찌르는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김웅빈은 1루 옆을 지나는 땅볼을 쳤다. 1루수 조니 모넬은 몸을 날려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옆에 떨어진 공을 제대로 줍지 못해 김웅빈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모넬이 허둥대는 사이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에 들어왔다.

고영표는 5회말을 잘 넘겼지만, 6회말 투구 수가 늘면서 흔들렸다. 불필요한 출루로 이어진 실책이 뼈 아팠다.

고영표는 몸에 맞는 공과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김하성과는 풀카운트로 싸웠으나 100개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고영표를 이어 등판한 심재민도 불을 쉽게 끄지는 못했다. 넥센 대타 이택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2-4로 역전됐다.

7회말에도 실책이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이 투수 앞 번트를 댔다. 그러나 투수 심재민의 1루 송구가 높았다. 그 사이 이정후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이정후는 윤석민의 희생플라이에 홈에 들어왔다.

이때 타구를 잡은 kt 좌익수 이대형이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이정후의 득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타 대니 돈 타석에서는 포수 실책이 나왔다. 포수 이해창은 2루 주자 서건창에게 견제구를 던졌는데, 공이 서건창의 발을 맞고 굴러나갔다. 그 사이 서건창은 3루까지 갔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어수선한 수비에 마운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심재민은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고, 장시환과 이상화는 각각 1실점을 했다.

kt 불펜은 개막 이후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철벽을 자랑했다. 무실점 행진은 전날 경기에서 깨졌지만, 이는 넥센의 타선이 강한 탓이 컸다.

그러나 이날은 수비 불안정이 마운드 붕괴로 이어진 인상이 깊었다.

이날 경기 전 김진욱 kt 감독은 "잘 쳐서 이기게 하는 것은 어렵지만, 놓쳐서 지게 하기는 쉽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슬픈 예감이 됐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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