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또 무소속 후보 당선…4차례 연속 '진기록'

입력 2017-04-13 00:14   수정 2017-04-13 08:19

괴산군수 또 무소속 후보 당선…4차례 연속 '진기록'

나용찬 당선인 '선거법 위반' 굴레 벗고 주민화합·지역발전 이끌지 주목

(괴산=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12일 치러진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나용찬(62) 후보가 당선하면서 또다시 비정당인이 괴산 군정을 이끌게 됐다.


나 당선인은 이날 전체 유권자 3만4천622명 중 2만1천607명(투표율 62.4%)이 참여한 투표에서 8천251표(득표율 38.46%)를 얻어 당선됐다.

경찰 총경 출신의 나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군수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나 당선인을 누르고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받은 이는 바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차점 득표해 고배를 마신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다.

나 당선인 개인적으로는 3년 만에 설욕한 셈이다.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해오던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둔 지난 1월 5일 탈당한 뒤, 반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뜻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자 무소속으로 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괴산군은 그동안에도 각종 선거에서 무소속 강세가 뚜렷했다.

전임 임각수 군수는 무소속으로 2006년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무소속으로 연속 3선에 성공한 단체장은 임 전 군수가 전국에서 유일했다.

하지만 그가 수뢰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나 당선인이 군정을 이끌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괴산은 4차례 연속 무소속 군수를 배출했다.

나 당선인 임기는 임 전 군수의 잔여 임기인 내년 6월 30일까지다.

그는 밖으로는 불명예 퇴진한 임 전 군수에 의해 실추된 군정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오랜 군수 공백기를 겪은 군정을 다잡아야 하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떠안았다.

그러나 나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휘말려 출발이 그리 깔끔하지는 못하다.

지난 5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나 당선인을 금품 제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나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선진지 견학을 가는 A 단체의 관광버스에 올라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이 단체 여성국장 B씨에게 "같이 계신 분들과 커피 사드시라"며 찬조금 명목으로 현금 20만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는 후보자나 그 배우자가 선거구의 기관, 단체, 시설은 물론이고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이나 기관, 단체, 시설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나 당선인은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지인에게 현금 20만원을 빌려줬다 돌려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가 '선거법 굴레'에서 벗어나 14개월의 임기 동안 분열된 지역사회를 통합하는 데 성공,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임할 수 있는 고지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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