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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北 상대 공격적 데뷔전으로 몸값 올리는 헤일리 美대사

입력 2017-04-13 08:05   수정 2017-04-13 08:36

시리아·北 상대 공격적 데뷔전으로 몸값 올리는 헤일리 美대사

'초보 외교관'에서 트럼프 외교의 '입'으로…'변방인사' 비판 사라져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와 핵ㆍ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을 공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서 헤일리 대사가 주 공격수 자리를 낚아챈 모양새다.

정치인 출신에 외교에는 문외한이어서 유엔 대사이더라도 '트럼프 정부'의 주변부를 겉돌 것이라는 예상은 적어도 현재 국면에서는 빗나가 있다.

헤일리 대사의 입에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강공 발언들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되고 있다.

그녀는 시리아 이들리브 주(州)가 지난 4일 첫 화학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의 '독자행동'을 예고한 첫 인사였다. 미국은 며칠 뒤 시리아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폭격했다.

그녀는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며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축출로 방향을 돌렸음을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데 힘을 모을 준비가 돼있다"고 유엔에서 말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비슷한 발언을 직접 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신속하게 안보리 규탄성명을 주도했다.






모두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정부 수뇌부와 교감하는 '코드인사'가 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엔에서는 그는 트럼프 정부의 유엔 분담금 삭감을 옹호하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4월 의장국 대사로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폭을 '칼질'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임자들보다 언론에 덜 노출된다는 평을 얻는 반면, 헤일리 대사는 연일 주요 방송사 인터뷰에 등장해 '외교 대변인'처럼 활동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때리기'에 앞장섰다.

그래서 유엔 대사에 발탁됐으면서도 역할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몇 주 동안, 헤일리는 자신이 변방에 밀려나 있지 않겠다는 의사를 뚜렷이 보여줬다"고 평했다.

'정치권의 샛별', '공화당의 힐러리'라고 불렸던 그녀가 트럼프 행정부의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까지 떠오를 정도로 스스로 입지를 넓혔다는 것이다.

NYT는 유엔 대사가 외교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트럼프 정부가 처한 상황이 워낙 이례적이다 보니 헤일리 대사의 존재감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의 인사 난맥으로 대사직의 상당수가 여전히 비어있는 상황에서 유엔 대사인 헤일리가 이런 '공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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