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경제특보 맡은 변양호 "'공정경쟁'이 와 닿았다"

입력 2017-04-13 21:13  

安 경제특보 맡은 변양호 "'공정경쟁'이 와 닿았다"

"安 후보 내 칼럼 다 읽었다더라…간곡히 도와달라 요청"

'변양호 신드롬' 주인공…2005년 국내 첫 사모펀드 설립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제특보로 영입된 변양호(63)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13일 "안 후보가 나와 생각이 전부 같다고 하시더라"며 "노(NO)하기 어렵게 간곡히 부탁하셔서 (경제특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변 특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내 신문 칼럼을 보고 '생각이 같다, 한 번 만나자'고 연락을 해와 직접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 특보는 안 후보의 경제정책 공약 가운데 '공정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 닿았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을 하고 경제활동을 자유화하되 어려운 사람은 사회안전망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내 생각과 안 후보의 생각이 같았다"면서 "(제) 능력은 없지만 (경제특보) 역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변 특보는 이른바 '작은 정부론'에서 안 후보와 생각이 일치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 육성을 하는 건 민간의 몫이다. 정부는 민간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특보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경제자문을 한 데 대해서는 "안 지사도 나와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아 도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변 특보는 "박 대표님이 어려움을 겪을 때 구치소에서 우연히 만나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다"면서 "당시 대북송금 문제로 거기 들어와 계셨다. 어떻게 보면 동기"라며 웃었다.

박 대표가 2006년 '대북송금·현대 비자금' 사건 당시 뇌물 혐의로 구속됐을 때 자신도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철창 신세를 졌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는 최근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기획재정부 분리 이슈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변 특보는 "그 문제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나는 후보의 특보이니 후보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제부처에서 경제·금융 정책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금융과장으로 외채 협상 실무를 주도했으며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15인'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정책국장 시절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가 4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2010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으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협상에서 의사결정에 관여했다가 결국 구속까지 되는 사태를 계기로 공무원 사이에서는 '변양호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보신주의가 확산했다.

변 특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내던 2005년 1월 외국자본에 대항하겠다며 돌연 사표를 내고 민간 자본시장으로 나와 국내 첫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했다.

지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고문과 보고펀드자산운용 고문을 겸하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변 특보의 영입을 계기로 현재 공무원들에 만연된 보신주의가 극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뿐 아니라 가계부채 급등, 조선업 구조조정 혼선, 한미 통상마찰 위기 등 3대 위기 요인의 심각성과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자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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