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도 상승 전망…가계살림도 좋아질까

입력 2017-04-15 10:05   수정 2017-04-15 11:18

1분기 성장률도 상승 전망…가계살림도 좋아질까

수출·설비투자가 경기호전 주도…양질 일자리·소득 증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달 말께 발표될 올 1분기 성장률이 0.7∼0.8%에 달해 작년 4분기(0.5%)보다 0.2∼0.3%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의 경기반등 흐름은 주로 수출회복과 반도체·IT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주도하고 있는데 일각에선 일부 업종에 국한된 이른바 '반도체 착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소비도 일단 마이너스 행진을 멈춘 상태지만 가계와 서민의 체감경기까지 호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양질의 일자리와 가계의 소득이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1분기 성장률 얼마나 오르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1%포인트 올리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작년 4분기보다 상당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0.5%로 집계돼 속보치(0.4%)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돼 올 1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 집계를 위한 '발판'이 높아진 데다 최근 들어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올 상반기 성장률을 2.6%, 하반기를 2.7%로 각각 전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7∼0.8%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여전히 0%대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지만 작년 1분기 0.5%, 2분기 0.8%, 3분기 0.6%, 4분기 0.5% 등 최근 분기별 성장률 흐름을 보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이런 개선 흐름은 주요 수출기업의 수출실적 호전과 IT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주도하고 있다.

감소행진을 지속했던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늘었다.

올 1분기 수출(통관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늘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 설비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나고 연간 전체로는 6.3% 증가할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 -3.7%, 연간 전체로 -2.3%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 가계 체감경기는 언제 호전되나



이처럼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의 체감경기까지 '온기'가 확산됐다고 보긴 어렵다.

지표 개선추세는 주로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실적에서 나타나고 있을 뿐 소비 관련 지표나 소비심리 등은 아직 회복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2% 늘었고 3월의 속보지표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은은 올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9%로, 작년 상반기 2.9%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2월과 3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진 못하고 있다.







3월 취업자 수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단기 근로자 등을 중심이고 청년층보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증가 폭이 컸다는 점에서 고용이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7천561달러(3천198만4천원)로 전년 대비 1.4%(390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0.3%포인트 줄었다.

가계는 빚을 내서 집을 사느라 대출이자 부담이 늘었고 작년 가계의 이자 수지가 첫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기회복 기미가 가계의 체감경기 호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양질의 일자리 확충과 소득 증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개최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내수, 특히 위축된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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