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퇴치후 이라크 정치지형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7-04-14 11:24  

IS 퇴치후 이라크 정치지형 어떻게 바뀌나

시아파·수니파·쿠르드계 모두 내부 분열…정국 안정에 변수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라크 모술 서부에서 연합군 공세에 힘겹게 저항하고 있는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퇴치된 후의 이라크 정치지형 재편 방향에 역내 국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는 전통적으로 시아파 및 수니파 아랍계와 쿠르드계로 3분할돼 대립하면서 공존해왔다. 하지만 이라크를 구성하는 3대 세력 외에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과 기독교계 등이 모두 내부 경쟁에 휘말려 있다.

정치적 분열은 향후 이라크의 안정을 해칠 수도 있지만, 정치 어젠다가 종파·민족적 결속을 압도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단합을 촉진할 수 있다는 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가 사라진 뒤 이라크 정치지형의 변화는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이웃 국가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여러 이웃 국가들과 동맹들이 이라크의 종파·민족 분쟁에 말려들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이라크 의회 선거는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의 운명도 내년 선거에서 결정된다.

정치적 분열은 지체된 변혁을 추진할 강력한 정부 구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다수파인 시아파의 독주나 쿠르드계의 분리 독립을 막아 국가 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아바디 총리와 그의 정적인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속해 있는 최대 시아파 정당 다와당(黨)도 정치적 분열과 대립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바디 총리는 모술 탈환전을 교묘하게 활용해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과 연대를 형성했으며, 전쟁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반면 말리키 전 총리는 쿠르드 자치주 내 바르자니의 경쟁자들에 손을 뻗었으며, 지난해 수니파 국방장관과 쿠르드계 재무장관 불신임안 통과를 관철시키면서 수니파 의회 의장과도 손을 잡았다.

시아파 최대 정당이 분열상을 드러내는 가운데 말리키 전 총리의 우군인 살라흐 압둘 라자크는 이라크 3대 세력 대표들이 단일 정치 프로젝트와 지도부 아래 뭉쳐야 할 때가 왔다고 역설했다. 지금 이라크에 필요한 것은 민족·종파 분쟁에서 벗어나 의회 안에서 정치적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 전에 범국가적 정치운동이 출범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바르자니 수반의 비서실장인 푸아드 후세인은 WSJ에 "선거에 돌입하면 쿠르드계는 쿠르드계를 찍고, 수니파는 수니파에 표를 던지고, 시아파는 시아파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 명의 쿠르드계도 아랍계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며, 수니파에 표를 던지는 시아파나 시아파를 뽑는 수니파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2015년 임기가 끝난 바르자니는 쿠르드 지역 내부에서 강력한 정치적 도전을 받고 있다. 바르자니가 이끄는 정당은 주 의회가 그의 후계자를 뽑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쿠르드 내부의 정치적 분쟁에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쳐 쿠르드계의 독립 기대는 더욱 위축됐다.

수니파 지역 대부분이 IS 격퇴전으로 황폐해지면서 수니 아랍계 정치권은 더 심각하게 분열됐다. 수니 아랍계 주민들은 2014년 IS가 자신들의 도시를 장악했을 때 주민들을 버리고 피신한 정치인들을 극도로 불신하고 있다.

모술의 부동산 중개인 호마이드 자셈은 WSJ 인터뷰에서 ""투표에 참여한다면 새롭고 젊은 사람들에게 표를 주겠다"며 "기성 정치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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