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의 '보물 수장고'가 열리다…국보·보물 15점 전시

입력 2017-04-15 11:55  

송광사의 '보물 수장고'가 열리다…국보·보물 15점 전시

성보박물관 22일부터 확장 개관 기념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순천 송광사는 흔히 '승보사찰'(僧寶寺刹)로 일컬어진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을 필두로 모두 16명의 국사(國師)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이다.

송광사의 또 다른 자랑은 문화재다. 국가지정문화재 36건과 시도지정문화재 10건 등 지정문화재 46건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중에서도 국보가 4건, 보물이 27건에 이른다.

송광사는 22일 성보박물관을 확장 개관하고 특별전 '새롭게 문을 열다'를 개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3점, 보물 12점, 등록문화재 2점, 전남유형문화재 4점을 포함해 모두 120점이 나온다.


전시 유물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과 '화엄경변상도'(국보 제314호)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목조삼존불감'은 나무로 만든 불감(佛龕)이다. 불감은 작은 불상을 모신 집을 뜻한다. 이 불감은 높이가 13㎝, 문을 열었을 때 너비가 17㎝에 불과하다. 불상의 얼굴 표현과 세부 장식이 이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엄경변상도는 1770년 승려 화가 12명이 무등산에서 조성해 송광사로 옮긴 불화다. 부처가 화엄경을 설파할 때 7곳에서 9번의 모임을 했다는 '칠처구회'(七處九會)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고려 고종 3년(1216) 송광사에 머물던 국사인 혜심이 왕에게서 받은 문서인 '혜심고신제서'(국보 제43호)를 비롯해 스님들이 의식을 행할 때 흔들어 소리를 냈던 '금동요령'(보물 제176호), 국사 16명의 초상화인 '십육조사진영'(보물 제1043호) 등을 볼 수 있다.

또 작년 9월에 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제1909호)과 '인천안목 목판'(제1911호)도 선보인다.

김다영 송광사 성보박물관 학예사는 "송광사의 국가지정문화재를 이처럼 대규모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박물관은 확장 공사를 통해 연면적이 480㎡에서 2천800㎡로 5배 이상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6월 4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목조삼존불감'과 '화엄경변상도'는 5월 3일까지만 전시된다.

이어 6월 23일부터는 도난 40여 년 만에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환수한 '오불도'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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