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사업 진출한다…구글·MS·KT 등과 경쟁

입력 2017-04-17 10:30   수정 2017-04-17 10:31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 진출한다…구글·MS·KT 등과 경쟁

서버 등 온라인 대여…"검색·음성인식 기능도 빌려줄 것"

"유망 ICT 중소기업 SW·서비스 납품 가능한 생태계 연내 조성"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등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신생 업종이다.

클라우드는 전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영상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KT·SK텔레콤 등 주요 정보기술통신(ICT) 업체가 초기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전산 인프라를 관리하는 자회사인 NBP는 17일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NBP는 작년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라는 이름 아래 모회사 네이버가 지원하는 여러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범용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일단 서버·스토리지·보안·전산망 관리 등의 기본 설비와 SW를 제공하며, 매월 4∼5개씩 새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네이버의 설비·SW를 빌려 쓰는 '글로벌' 상품도 준비해 올해 3분기 내에는 MS·구글 등 수준으로 다양한 국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NBP는 밝혔다.

NBP는 검색·대화형 인공지능(AI)·지도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상품도 6월부터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API란 특정 외부 서비스나 기능을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나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등에 얹을 수 있는 기술 표준을 뜻한다.

이 API 상품을 활용하면 예컨대 자사의 블로그나 온라인 상거래 앱에 네이버의 검색, 지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자체 기능처럼 탑재할 수 있다.

NBP 관계자는 "네이버 포털과 라인(메신저)·스노우(화상공유앱)·브이라이브(연예동영상) 등 네이버 산하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며 다양한 원천 기술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미국·독일 등 9개국에 국외 전산 거점을 구축한 상태라 아시아를 넘어 중동·유럽·북미 등 여러 지역의 사용자에게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 기반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어 "올해 내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열린 장터)를 열고 유망 ICT 중소업체들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입점해 자사의 SW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NBP는 2009년 5월 출범한 법인으로 강원도 춘천시에 서버 12만대 규모의 네이버 전용 데이터 센터인 '각'(閣)을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작년까지 스타트업·중소기업과 극소수 대기업에서만 계약이 이뤄져 시장 규모가 작지만, MS·IBM·SK C&C 등 국내외 ICT 유명 기업이 진출해 경쟁은 매우 뜨거운 상태다.

MS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클라우드 상품인 '오피스 365'의 새 버전을 선보였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이 신생 상태라 어느 업체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올해부터 공공·민간 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 검토가 활발해지는 추세라 올 연말께면 시장 판세가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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