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이제 시작…"미수습자 유골 모여 있을 것"

입력 2017-04-18 13:25   수정 2017-04-18 14:51

세월호 수색 이제 시작…"미수습자 유골 모여 있을 것"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세월호 선내 수색이 18일부터 시작됐다.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세월호 인양의 궁극 목적이었기에 수많은 작업자가 힘을 모아 맹골수도 수심 44m에 있던 세월호를 목포신항 부두 위에 올려놓았다.

바닷속에서 긴 시간을 보냈기에 미수습자들은 유골의 형태로 수습될 가능성이 크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년이라는 세월은 유골이 흩어지게 할 만큼 길지 않기에 모여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수습자 9명이 사고 당시 입었던 의복 형태와 색깔, 가족 설명 등 각종 정보를 고려해 발견 즉시 누구일 가능성이 큰지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본부는 생존자 증언과 세월호에서 확보된 CCTV영상, 가족의견, 수중수색에 참여했던 잠수사 의견 등을 종합해 9명의 현재 위치를 추정하고, 작업동선 등을 참작해 진입로를 어디에 뚫을지 결정했다.

앞서 4층 A데크 선수에 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씨 등 4명, 4층 선미에 조은화·허다윤양, 3층 B데크 앞쪽에 권재근씨와 아들, 주방 쪽에 이영숙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가족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위치를 최종 조정했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5명이 같은 구역에 있을 것으로 보고 4층부터 진입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A데크·B데크 내부 사진을 보면 철재벽과 기둥만 남고 간이벽체 등 대부분의 구조물이 무너져내려 세월호 좌현(왼쪽면)으로 쓸려 내려가 쌓였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고, 우현이 수면을 향하게 옆으로 누웠다.

좌현 쪽 내부에 펄과 함께 뒤섞여 있는 구조물 사이에서 유골이 발견될 수도 있고, 그동안 진입해보지 못한 공간에서 찾을 수도 있다.

뼛조각 추정 물체가 발견되면 주변에 다른 뼛조각이나 유류품이 모여 있을 수 가능성이 커 즉각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유해발굴전문가와 신원확인팀이 투입된다.

수습본부 자문을 맡은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앞서 "이 정도 지난 유해는 골반과 허벅지 뼈 등 큰 뼈만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과 우현 선미쪽 B데크(3층) 객실 밖 통로에서 뼛조각 총 37점이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뼈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육안으로도 동물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인양작업 중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 251㎥를 수거해 포대당 200㎏씩 2천600여 포대에 담아 부두에 쌓아놨다.

선체정리를 맡은 코리아쌀베지는 가로 1m·세로 1m 크기 철재 틀에 구멍이 5㎜인 철망을 끼운 액자 모양의 특수제작 체를 10개가량 만들어 펄에 유골이 섞여 있지 않은지 세척할 예정이다.

앞으로 세월호 선내에서 수거되는 펄도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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