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2년전 테러 용의자 체포 방영한 이유는…"경고 신호"

입력 2017-04-18 14:33  

中 매체, 2년전 테러 용의자 체포 방영한 이유는…"경고 신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당국이 2년여 전 해외 테러조직 운영 용의자를 체포하는 장면을 최근 이례적으로 방영해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6일 하이난(海南)성 무장경찰부대 대테러팀이 싼야(三亞)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터키에서 테러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체포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해당 장면에는 중국 당국이 지난 2014년 12월 탈출을 기도하는 수배자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해 체포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용의자를 체포한 무장경찰 대테러팀은 CCTV에 "용의자가 터키에 있을 때 10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을 지휘했다"며 "주동자"라고 공개했다.

CCTV가 용의자의 인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많은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 시리아와 이라크로 떠난 2014년 12월에 체포가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위구르족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지 매체는 윈난(雲南)성에서 3명의 용의자가 하이난으로 도주해 공안청의 수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테러단체 용의자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CCTV가 이례적으로 2년이 지난 상황에서 테러단체 용의자를 체포하는 영상을 보도한 것은 최근 신장자치구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등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IS는 지난 2월 배포한 영상에서 위구르족 전사들이 이라크에서 훈련하는 모습과 중국에 IS의 깃발을 꽂고 피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겠다고 맹세하는 장면을 전했다.

주민 200만 명 중 96%가 위구르족인 신장자치구 허톈지구에서는 작년 12월 폭탄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2월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8명이 숨지는 등 테러로 보이는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하는 쓰촨(四川)성에서는 지난달 18일 한 사찰에서 티베트족 농민 페마 걀첸(24)이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복귀와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한 데 이어 지난 15일 티베트 승려가 중국의 억압에 항의하며 분신하는 등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의 분신이 다시 속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족이 테러 훈련을 위해 신장자치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수백 명이 살해된 인종 간 충돌과 위구르족 종교·언어·문화에 대한 압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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