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배석 10여일만에…이해상충 논란 확대 전망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48건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전격적으로 상표권을 승인받았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은 '이방카 트럼프 마크스'가 신청한 상표 가운데 16건의 등록 상표와 32건의 미결 응용제품 상표에 예비 승인을 내줬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여기엔 이방카 로고 4건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방카 브랜드는 중국에서 화장품, 보석, 핸드백, 의류, 신발, 소매, 스파 및 미용 서비스에 대한 상표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지난 6∼7일 미국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방카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옆에 앉은 지 10여 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통신은 이번 상표권 승인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진 데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며 중국 상표국 역시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 체인 등 38건의 상표권에 대해 신청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예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이방카의 친중 이미지와 화려한 외모, 패션으로 큰 인기를 끌며 이방카 이름을 딴 각종 상표권 신청이 봇물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2개월 동안 중국에서 다이어트 약부터 노화 방지 크림, 여성복에 이르기까지 이방카의 이름을 딴 상표 신청 건수가 258건에 이르렀다.
AP통신은 이번 중국 상표권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자신의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하는 이방카가 이해상충 문제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현재 백악관 보좌관 직함을 얻은 이방카는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자신들의 사업에 거리를 두고 투자자산을 처분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방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업은 확대 일로에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 규모가 166%나 증가했고 올해는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주(3∼9일)에 3.4t에 이르는 이방카 핸드백과 지갑, 블라우스가 홍콩과 상하이에서 미국에 도착하기도 했다. 1분기 동안 이방카 제품의 미국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방카는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을 포함한 전세계에 180건의 등록, 또는 예비등록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준법 변호사로 활동했던 노먼 아이슨은 "이방카 부부가 중국과 그처럼 다양한 관계와 이해상충 분야를 갖고 있는 만큼 결코 중국문제에 대한 개입이 허용되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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