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 매각절차 재개…상표권 쟁점될 듯

입력 2017-04-19 07:00  

산은, 금호타이어 매각절차 재개…상표권 쟁점될 듯

박삼구 회장, 상표권 사용 결정권 쥐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와의 매각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9일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인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박삼구 회장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의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절차가 재개되면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최장 5개월 이내에 상표권 사용, 채권 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 매도 선결 요건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3개월 이내에 이 요건들을 해결해야 하지만 정부 승인과 관련해 1개월,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1개월 거래 종결 시점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선결 요건이 충족되면 더블스타는 잔금을 치르고 매매계약은 최종적으로 종결된다. 더블스타가 계약금을 보증서로 갈음했기 때문에 매각 대금 9천550억원 전액을 내야 한다.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라는 상표를 2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한 상태다.

상표권은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하고 있어 금호타이어는 이 상표의 사용료로 매출액의 0.2%를 금호산업에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나간 채권단의 여신은 모두 2조원 가량이다. 만기가 6월말인 이 채권을 5년간 연장하는 방안이 선결 요건으로 돼 있다.

더블스타는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금호타이어의 방산 부문을 인수할 의향이 있으면 산업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우리나라 군에 전투기용 및 군용 트럭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5개월 내 풀어야 할 선결 요건 중에 상표권 사용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상표권 사용의 결정권을 박 회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최대 주주는 이 회사의 지분 46.1%를 보유한 금호홀딩스다. 금호홀딩스는 금호그룹의 지주사로,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또 박 회장 외 8인이 금호홀딩스의 지분 66.5%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노'라고 하면 상표권 사용이 불허될 수 있는 지배 구조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이번엔 행사하지 않겠다"며 다음 기회를 노리는 듯한 언급을 한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블스타가 써낸 1조원에 가까운 금액엔 '금호타이어'라는 상표권의 사용가치도 포함돼 있다.

더블스타가 이 상표를 사용할 수 없다면 금호타이어를 그 금액으로 인수할 이유가 사라진다.

선결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블스타나 채권단이나 아무런 페널티 없이 매매계약을 파기할 수 있어 더블스타로서는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상표권 사용 문제를 두고 산업은행과 금호그룹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어 향후 5년간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그룹 측은 그러나 "합리적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만 한 것일 뿐 실제로 허락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상표권 사용을 불허하지 않더라도 박 회장에게 재기의 기회가 온다. 5개월 이내에 매매계약이 종결되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금호그룹 측은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해 "지금 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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