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대전' 앞둔 대선후보…'맨손토론' 준비 막판 '열공'

입력 2017-04-19 12:02   수정 2017-04-19 13:56

'2차 토론대전' 앞둔 대선후보…'맨손토론' 준비 막판 '열공'

공방 대비에 시간 배분 계획까지 세워야…'단톡방' 코치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고상민 류미나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9일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이날 밤 10시부터 여의도 KBS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번 토론이 유례없는 '스탠딩 토론' 형식인 데다 한 주제에 대한 짧은 답변이 끝나면 각 후보에게 9분씩 총 45분이 주어진 채 주제 제한 없이 토론이 이뤄지므로 공방 전략은 물론 시간 배분 계획까지 준비해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특히 TV토론이 반복될수록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확률이 낮아진다는 게 정설인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은 표심이 굳기 전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열린 형식'의 토론인 탓에 난타전이 예상되지만 가급적이면 문 후보의 정책 등 유권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선대위 진성준 TV토론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이나 네거티브 요소가 있는 주제를 먼저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문 후보가 생각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상 검증 등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쏟아질 경우 맥락과 동떨어진 얘기를 할 수 없는 만큼 방어 논리를 준비하는 동시에 어떻게 역공을 펼지도 준비했다고 한다.

문 후보 자신의 정책, 공약 외에도 네 후보의 약점을 충분히 숙지했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 측은 경상도 억양이 섞인 느릿느릿한 말투가 답답해 보일 수 있다는 대중의 평가가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보고 좀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지난 1차 토론 때 내용은 월등히 뛰어났는데도 전달력이 부족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안 후보가 갖춘 능력과 정책, 비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분장이나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수단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차 토론 당시 안 후보는 발언과 표정 등에서 안정된 느낌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 후보는 TV 방송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바 있는 당내 의원은 물론 원외 대변인들을 불러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하며 리허설을 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은 앞으로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장점을 보완하는 것은 좋지만, 하루아침에 발언 스타일이나 몸짓들을 바꾸려 했다가는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다.

이용호 선대위 TV토론단장은 "1차 토론 때는 분장(메이크업)은 물론 조명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시청자가 내용 못지않게 이미지를 보기도 하는 만큼 이런 점을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은 '스탠딩 토론' 방식이 홍 후보에게 제일 유리할 것으로 보고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선기획단 TV토론팀장인 민경욱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토론회는 후보들 간에 열띤 논쟁을 벌이기에는 주어진 발언시간이 짧았고,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와 논쟁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한 사람 앞에 난상토론용 발언시간이 9분이 주어져 지난 토론보다 홍 후보가 여유를 갖고 특유의 말솜씨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선대위의 분석이다.

첫 토론회 때 발언이 거칠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한편으로는 탄산음료처럼 속이 시원했다는 평가가 담긴 '홍카콜라'라는 별명도 나올 만큼 긍정적 반응도 있어서 특유의 스타일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딩 토론' 방식에 대해 민 의원은 "문 후보와 달리 홍 후보는 체력 면이나 방식 면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TV 토론에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유 후보를 대중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전 유세 현장에서는 일부 선거운동원들이 자발적으로 "오늘 밤 10시 TV토론에서 보여드리겠다"는 구호를 외쳤을 정도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경제학자로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낸 유 후보는 경제·안보 분야에 대한 식견과 정책 능력을 주 무기로 쓸 계획이다.

이종훈 선대위 정책본부장과 언론인 출신인 신성범 전 의원이 돕고는 있지만 바쁜 일정 탓에 별도의 리허설 없이 사실상 유 후보 스스로 거의 모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을 통해 후보와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 왔다.

한 관계자는 "학자 출신답게 평소 전문적인 용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습관이어서 답변이 다소 어렵고 늘어지는 경향이 지적됐다"며 "유 후보가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정책 면이나 현실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면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월등히 낫다고 보고 자신을 선택하면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를 보여주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강점을 가진 노동 이슈를 비롯해 정책적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한 공세로 어느 정권교체가 좋은 정권교체인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이란 이름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쓰기보다는 정책의 차별성과 우수성, 비전, 리더십 등이 드러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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