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제1야당 오성운동 "집권 땐 나토 탈퇴 고려"

입력 2017-04-19 19:13  

伊 제1야당 오성운동 "집권 땐 나토 탈퇴 고려"

나토 탈퇴 추진·對러제재 해제 등 외교정책 발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당 중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오성운동이 자당 집권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고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성운동은 18일 외교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가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 한 탈퇴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운동 집권 시 유력한 외교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의원은 "만약 나토가 진정으로 변화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회원국으로 남아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남아있을지 떠날지를 숙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세계 10위, 나토 회원국 중에서는 6위의 군사 대국인 이탈리아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28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린 나토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정찰 병력 1천500명, 이라크 주둔군 1천400명을 포함해 해외에 1만5천명의 병력을 파견 중이다.

오성운동이 이날 공개한 외교 정책에는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 유럽연합(EU)의 긴축 정책 반대, 범대서양무역투자협정(TTIP)과 EU와 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등과 같은 국제무역협정 반대,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인정 등의 조항도 포함됐다.

하지만, 오성운동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결정짓는 국민투표 시행이나 유럽의 난민 위기 등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은 빠졌다.

오성운동의 거물급 정치인인 알레산드로 디 바티스타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이탈리아 이익을 우선시 하는 외교 정책을 지향한다"며 "우리 정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어느 한쪽에 편향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좌파와 우파라는 이념 지향적인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며, 깨끗한 정치를 기치로 걸고 2009년 창설한 오성운동은 이탈리아 여론조사 기관 테르모메트로의 조사 결과 현재 28.6%의 지지율로 집권 민주당(지지율 26.8%)을 따돌리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기존 정당과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내년 초로 예정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더라도 정권을 잡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한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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