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정근우 잡는 KIA 김민식 "도루 저지, 함께한 것"

입력 2017-04-21 09:35  

이대형·정근우 잡는 KIA 김민식 "도루 저지, 함께한 것"

KIA 이적 후 주전 꿰찬 늦깎이, 도루 시도 7개 중 6개 저지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민식(28)은 올 시즌 10개 구단 포수 중 도루 저지 분야 으뜸으로 꼽힌다.

김민식은 도루 저지율 85.7%를 자랑한다. 7개 중 6개의 도루를 잡아낸 것인데, 사실상 100%라고 봐도 된다.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넥센 박동원의 2루 도루가 심판 판단과 비디오판독에서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는데, 중계화면에서는 김민식의 도루 저지가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비디오판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민식이 잡은 주자 중에는 kt wiz 이대형, 한화 이글스 정근우 등 KBO리그의 대표적인 '대도'들이 포함된다.

이대형은 올해 KBO리그 통산 3번째 개인 통산 500도루에, 정근우는 KBO리그 최초 12시즌 연속 20도루에 도전하고 있으나, 김민식 앞에서는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민식은 "도루 저지에 대한 자부심은 특별히 없다"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운이 좋았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도루 저지는 저 혼자 한 게 아니다"라며 "투수와 호흡이 잘 맞았고,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이 베이스커버를 잘 들어가 줘서 된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물론 김민식의 '매의 눈'이 도루 저지의 시작점이다.

자신만의 비결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민식은 "주자를 안 놓치려고 한다. 주자가 스타트를 끊는지 주시하고, 주자의 궤적에 따라 움직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대형 등 빠른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는 "스타트를 끊는지 항상 체크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식의 탁월한 도루 저지 능력은 작년까지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민식이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팀을 옮기고 나서야 만개했다.

SK에서 백업 포수였던 김민식은 지난 7일 양 구단의 4 대 4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김민식은 "김기태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실수하거나 못 해도 된다. 과감하게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자신감 있게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KIA 타자들이 워낙 점수를 잘 내서 "편하게 투수를 리드할 수 있다"며 "점수가 안 나면 최소 실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또 한 번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물론 정들었던 SK를 떠나올 때는 섭섭한 마음도 컸다. 그러나 김민식은 "KIA에서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점은 좋다"며 웃었다.

한 번도 같이 훈련하지 않았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민식은 "처음에는 불안했다. 투수마다 변화구의 궤적이 달라서 잘 잡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도 "그래도 로테이션을 한 번 돌아보니 그런 걱정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KIA 투수들은 김민식의 리드에 엄지를 치켜든다.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도 "김민식이 굉장히 영리한 리드로 잘 이끌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김민식은 "수비를 안정감 있게 하고, 동료를 편하게 해주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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