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내륙서 농민 9명 사망…복면 괴한들 무차별 총격

입력 2017-04-22 22:42   수정 2017-04-23 00:52

브라질 내륙서 농민 9명 사망…복면 괴한들 무차별 총격

21년 전 '카라자스 농민학살' 사건 떠올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부 내륙지역에서 농민 9명이 복면을 쓴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중부 마투 그로수 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 시에서 1천65㎞ 떨어진 코우니자 시 인근 빈농 집단거주 지역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일어났다.

22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복면을 쓴 괴한 여러 명이 대낮에 빈농 거주 지역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일대 농장주들이 빈농들을 내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회의(CNBB)가 운영하는 빈농지원단체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학살 행위"라면서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브라질 언론은 이번 사건이 사상 최악의 농민 살해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카라자스 학살'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1996년 4월 17일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엘도라두 두스 카라자스 지역에서 경찰과 농민 시위대의 충돌로 농민 19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파라 주 남동부 지역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농민 1천500여 명을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후 이곳에서는 해마다 '카라자스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대표적인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주도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

2002년과 2006년,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지 기반이었던 MST는 농가부채 해결과 빈농 정착 지원 등 농업 부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법원은 2002년에 '카라자스 학살'에 연루된 경찰 간부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은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15년 5월에 이루어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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