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넘어 희망의 길 찾아야"…내달 15일 국민순례 대장정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이제는 절망의 세월호를 넘어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리 사회와 개인을 성찰하며 되돌아보자는 취지의 도보 국민순례가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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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국민순례를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순례 제안문을 통해 "세월호는 우리나라가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운 사회로 바뀌는 데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희망을 나누기 위해 국민순례를 시작, 희망의 나라를 향해 걸어나가자"고 밝혔다.
도법 스님, 전진택 목사, 박두규 시인 등 종교·문화계 인사들과 일반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해 2월부터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에서 출발해 팽목항까지 잇는 서해안 도보순례 코스를 발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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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기도의 길', '한국의 산티아고 길'을 염원하며 희망의 길 찾기에 나선 끝에 세월호 3주기에 즈음한 최근 '416 순례길'을 완성했다.
416 순례길은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항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아산∼(당진∼태안)∼서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팽목항을 잇는 809.16㎞ 코스다.
순례 코스 곳곳에 자유롭게 사색하고 여유롭게 성찰하는 쉼터를 마련해 성찰과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한국의 대표 순례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법 스님은 "세월호를 추모하면서 온 국민이 함께 진상규명 책임자 문책, 국가적 대책 마련을 염원한 것에서만 머물지 않고 우리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성찰과 전환을 위해, 시민 누구나 걷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며 순례길 조성과 국민순례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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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순례단은 5월 15일 오후 2시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출발행사를 하고 오후 3시 출발해 팽목항까지 7월 6일까지 53일간 809.16㎞를 걷는 대장정에 나선다.
순례는 상근 순례자 10여명에 각 지역에서 결합하는 참여자들로 진행한다. 국민순례단은 하루 15∼20㎞씩 걸으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국민순례 출발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계각층 지도자와 시민 4백~5백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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