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고압적 논란'에 TV토론 전략 고심…"안정된 모습 보일것"

입력 2017-04-26 11:38  

文측, '고압적 논란'에 TV토론 전략 고심…"안정된 모습 보일것"

"본부장에 물어보라"·"이보세요" 외부서 비판…내부서도 평가 갈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6일 앞으로 두 차례 남은 TV토론 전략을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전날 토론회에 대해 내부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외부에서는 문 후보의 태도가 지나치게 '고압적'이었다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선대위 내 일각에서도 "이보세요" 등의 발언에서는 감정 표현을 더 자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선대위에서는 28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남은 토론회에서는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선대위는 겉으로는 전날 토론회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통화에서 "예상했던 대로 문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이어졌지만 방어를 잘했다. 어려운 질문들도 많았지만, 대처를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논쟁 과정에서 "이보세요"라고 말을 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나가는 것이 잘했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비판은 단호하게 지적하는 것이 지지자들의 감정을 대변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문 후보가 유약한 이미지를 완전히 떨치고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선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홍 후보의 악의적 공격에 저 정도로 반응한 것은 위험수위를 넘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역정을 내는 것처럼 비친 것은 사실이다.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일자리 공약 재원 문제를 두고 상대 후보에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말한 것은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당 등에서는 문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핵심 공약의 재원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도 실망스러웠지만,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며 회피하는 것 역시 무책임하고 고압적인 태도"라며 "굉장히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문 후보 선대위 강훈식 대변인은 "TV토론은 시간이 한계가 있고, 장황하게 다 설명하기 어렵다 보니 실무자들하고 얘기하자고 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문 후보 측은 이 발언에 대해 논란이 거듭되자 윤호중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서 일자리 재원에 관해 설명하는 등 수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재원대책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시간을 들여 설명, 왜 전날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했는지 이유를 납득시키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신경민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은 통화에서 "토론 때마다 홍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얘기를 들고나오고, 유 후보는 공약 재원 문제를 반복해서 지적한다. 이 탓에 토론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문 후보가 더 참았어야 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이 정도로 단호한 모습을 드러낸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대위에서는 이후 두 번의 토론회에서는 지나친 강경대응을 자제하면서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균형감과 안정감"이라며 "이를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어제 토론회에서 '3자 단일화'에 대해서 의견을 묻고,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후보들의 답변을 끌어낸 것은 성과로 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후보의 국정운영 철학을 분명히 얘기하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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