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창립 20주년…"악마의 무기 폐기해야"

입력 2017-04-27 00:35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창립 20주년…"악마의 무기 폐기해야"

시리아 의혹·김정남 테러, 화학무기 폐기 노력에 '찬물'

한국 등 192개국 회원…북한 등 미가입 4개국에 가입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1997년 4월 29일 화학무기금지협정(CWC)의 발효와 함께 설립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창설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CWC는 전 세계 화학무기를 완전히 폐기하고, 평화적 연구 목적을 제외한 화학무기의 사용, 개발, 생산, 보유 및 이전활동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OPCW는 CWC 이행 여부 감시 역할을 하는 기구로, 회원국에 대한 정기사찰 및 화학무기 제조·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사찰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나 북한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OPCW는 전 세계 화학무기 비축량의 95%를 폐기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또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군의 반군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김정남 VX 테러 사건 등으로 인해 화학무기를 폐기하려는 OPCW의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

OPCW는 26일 헤이그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와 OPCW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20주년 기념식을 하고 인류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화학무기라는 '악마'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전 세계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념식에 보내온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6년간 진행된 시리아 내전에서 사린가스와 겨자가스, 염소가스와 같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이 있었다는 언론보도를 상기시킨 뒤 "지난 20년간의 성공과 진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시리아에서 있었던 최근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은 화학무기라는 끔찍한 위협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런 범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힘을 합쳐왔던 것처럼 이제 이 악마의 무기를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보내기 위해 결전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베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지난 4일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에서 있었던 사린가스 공격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머리 위에 드리운 먹구름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계속되는 화학무기의 사용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OPCW와 같은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학무기 폐기 노력의 가장 큰 위협세력으로 등장한 시리아는 지난 2013년 OPCW에 가입했으며 그동안 화학무기 보유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보유 사실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OPCW는 이날 북한을 비롯해 이집트, 이스라엘, 남수단에 대해 CWC에 서명하고 지체 없이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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