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0조756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 6천187억원, 당기순이익 4천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3%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째 흑자를 이어갔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이 총 2천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에 기여했다.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로봇·정유 사업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1% 증가한 1천27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와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엔진기계 부문도 해양 야드(작업장)를 효율화하는 데 성공하고 엔진 자재비를 절감한 덕분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1천76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이 세 부문은 지난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이 회사들은 오는 2분기부터는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과 별도로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도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시 3천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실적에서도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실적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치인 39척(23억 달러)을 수주했다. 4월 한 달에만 18척(9억 달러) 수주에 성공했고 5척의 추가 수주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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