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 21명에 나란히 포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상민이랑 함께 U-20 월드컵에 나가게 돼 더욱 기뻐요(정태욱). 태욱 형이랑 호흡도 잘 맞을 것 같아요(이상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설 U-20 대표팀 최종 엔트리 21명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정태욱(20·아주대)과 이상민(19·숭실대)은 28일 태극마크를 단 소감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둘은 '10초의 기적'으로 불린 정태욱의 뇌진탕 사고 때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정태욱이 지난 달 27일 4개국 초청대회 잠비아전에서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중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을 때 이상민의 빠른 응급 구조 조치로 정태욱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냈다.
정태욱은 당시 목뼈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지만 지난 10일 대표팀 소집에 참가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상민은 당시 기절했던 정태욱의 혀가 입안으로 말려들어 가는 걸 막는 응급조치를 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정태욱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면서 이상민과 나란히 지난 26일 전북 현대와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둘은 U-20 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둘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서 주축 중앙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정태욱은 "잠비아전에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잘 회복돼 월드컵에 나가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면서 "수비수로서 실점하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상민이랑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제공권을 이용해 헤딩골을 넣고도 싶다"고 말했다.
이상민도 U-20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누구나 나갈 수 없는 U-20 월드컵 대표로 뽑혀 영광"이라는 이상민은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단 우승을 목표로 수비진에서 맡겨진 임무를 100%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수비에서 오른쪽을 맡다가 지금은 왼쪽을 담당하기 때문에 아직 어색한 점이 있다"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U-20 월드컵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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