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꺾으러 옵서예'…제주 한라산 고사리 축제 개막

입력 2017-04-29 14:04  

'고사리 꺾으러 옵서예'…제주 한라산 고사리 축제 개막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매년 4월 이맘때면 제주 한라산 중턱에서는 챙이 넓은 모자와 토시, 두툼한 바지, 장화, 호루라기 등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연신 허리를 굽혔다 펴며 무언가를 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찾는 것은 다름 아닌 제주 고사리. 오름과 곶자왈 등에서 많이 자라는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맛이 좋고 단백질과 칼슘, 칼륨 등 영양성분도 훌륭해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원주민과 이주민에 더해 관광객까지 제주 고사리 맛을 알게 되면서 매년 4월 말이 되면 '고사리 꺾기 열풍'이 제주를 휩쓴다.

고사리 꺾기 열풍의 주축 역할을 해온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중산간의 들녘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했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고사리 축제에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행사장 인근 산록 도로의 일부 구간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으며, 주요 대선 후보들의 유세단과 유세 차량이 이곳에 집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사리를 대형 가마솥에서 삶아 실외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고사리 풍습 체험'과 고사리 음식 만들기 체험, 고사리 생태 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고사리 꺾기 전용 복장을 갖추고 나타난 대부분의 축제 참가자들은 행사장 인근의 목장과 숲길을 다니며 고사리를 찾는 소소한 재미를 만끽했다.







민속보존회 풍물패의 개막 길 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희망 풍선 날리기' 개막 퍼포먼스, 고사리 기부존 제막식, 초대가수 한서경의 공연, 개그맨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제주어를 주제로 한 골든벨 행사 등도 선보였다.

남원읍 축제위원회는 이번에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시지 만들기, 동물농장 체험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보강해 더욱 내실 있는 축제로 꾸몄다.

남원읍 축제위원회는 고사리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ji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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