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마음으로 광명의 세상 열자"…도심 수놓은 10만 연등

입력 2017-04-29 20:08   수정 2017-04-29 21:42

"자비의 마음으로 광명의 세상 열자"…도심 수놓은 10만 연등

29일 종로 일대서 연등 행렬…총 5만여 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취타대의 흥겨운 풍악이 울려 퍼지고 연꽃과 학, 거북, 달, 종 등 형형색색의 등이 줄을 이었다.

길이 20m의 용(龍)등이 등장하는가 하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을 닮은 연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5월 3일)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중요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가 열렸다.

이날 연등회에는 10만여 개의 연등 행렬이 서울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길게 줄지어 밤을 밝히며 빛의 물결을 이뤘다.

약 4m 높이(가마 포함)의 사천왕등이 아기 부처님을 모신 가마를 호위하며 행렬의 선두를 이끌었고 천상세계를 날며 곡을 연주하는 주악비천등과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마애삼존불등이 어둠을 밝혔다.

연등회 주최 측은 올해의 테마등으로 사물등(四物燈)을 선보였다. 불교에서 사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일컬으며 이는 각각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최 측은 연등 행렬 중간중간에 풍물패나 연희단을 예년보다 많이 배치해 한층 신명 나는 축제를 만들었다.

이날 행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 최근 한국을 방문해 수계를 받은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학생들과 올레 나샤 탄자니아 농림부 차관 등 5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했다. 또 불교 신자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35만 명(주최 측 추산)의 관람객이 환호와 박수로 행렬을 맞이했다.




앞서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는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자승 스님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안락은 정진과 서로 의지했던 이웃의 행복에서 찾아온다"며 "오늘에 대한 성찰과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기꺼이 나눠주는 희생은 내일을 희망하는 모두에게 밝은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이러한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자, 서로 맞잡은 손으로 등불을 높게 들고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며 "심성으로 밝힌 빛은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바로 곁에 이웃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 기대고 어우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땅에 사는 모든 존재가 주인공임을 아는 길,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비의 길을 마음으로 밝혀 무량한 광명의 세상 환하게 열려가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30일 낮 12시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고 각종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정목 스님의 마음 치유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참선, 명상,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다음 달 3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이 봉행 된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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