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퇴장' 이대호 "선수 대표해 심판께 애교 있는 하소연"

입력 2017-04-30 13:37  

'첫 퇴장' 이대호 "선수 대표해 심판께 애교 있는 하소연"

"내 잘못 인정…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경험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헬멧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30일에도 여전히 아쉬운 마음을 풀지 못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만약 (내가 항의했던) 주심이 퇴장을 명했으면 아무런 불만이 없었을 거다. 하지만 당시 상황과는 무관한 3루심이 퇴장을 지시해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이대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파울과 페어를 놓고 심판과 설전을 벌이다 퇴장당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 이대호는 장원준의 2구째를 휘둘렀다.

타구는 홈플레이트를 때리고 강하게 튀었고, 두산 포수 박세혁은 곧바로 잡아 이대호를 태그했다. 문동균 주심의 콜은 '아웃'이었다.

파울로 생각해 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대호는 거세게 반발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내야 파울·페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이대호는 헬멧과 배트, 보호대 등을 롯데 더그아웃 쪽에 내려놓은 뒤 선수단에 '그라운드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를 항의로 받아들인 박종철 3루심은 이대호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추후 심판진은 "이대호가 판정에 격하게 항의를 했고, 헬멧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며 퇴장 사유를 설명했다.

이대호는 전날 퇴장 상황을 두고 "찬스가 무산돼 스스로 화가 난 것뿐이다. 헬멧 던졌을 때 주심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3루심이 와서 '뭐하는 행동이냐. 네 행동이 팬을 자극한다'고 퇴장을 명하더라. 난 잡음을 없애려 수비를 나가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헬멧을 던진 건 인정한다. 잘못도 인정한다. 하지만 한 번 주의를 시켜도 될 일에 너무 빠르게 퇴장이 나왔다. (3루심도) 싸우자는 말투로 흥분해서 오더라"며 강압적인 태도에 자신도 더 거세게 맞선 거라고 설명했다.

이후 감정을 추스른 이대호는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바뀌며 타자들이 속으로는 불만이 많지만, 일부러 항의하지 않으려 한다. 심판님들도 동생, 후배들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은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를 대표해 애교 있는 하소연을 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팬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런 행동으로 퇴장당해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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