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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그루 신록 우거진 5월 서울대 캠퍼스는 '도심 작은 숲'

입력 2017-05-01 07:11  

수만그루 신록 우거진 5월 서울대 캠퍼스는 '도심 작은 숲'

황금연휴에 멀리 못 나가면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자하연 등 명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수만 그루의 나무와 꽃이 우거진 서울대 관악캠퍼스는 교외로 멀리 나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숲'으로 꼽힌다. 전체 대지 약 390만㎡의 76%가 녹지다.

특히 5월이 되면 나무마다 잎이 우거지면서 캠퍼스에 신록이 풍성해진다. 황금연휴를 맞아 멀리 가지 못한다면 아이들 손잡고 둘러보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1일 서울대 학술림에 따르면 관악캠퍼스 안쪽에 사람 가슴높이에서 잰 지름 15㎝ 이상인 수목은 지난해 7월 현재 110종 3천775그루로 조사됐다.

2010년 발간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 백서'를 보면 관악캠퍼스 전체에 높이가 8m 이상인 나무를 말하는 '교목'은 6천700여 그루나 됐다. 이는 지름이 15㎝에 못 미치는 작은 나무들도 포함한 수치다.

백서를 기준으로 소나무가 1천185그루로 교목 중 가장 많았고 향나무와 주목, 단풍나무가 각각 955그루, 730그루, 659그루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를 상징하는 느티나무는 637그루였다.

무궁화나 개나리 등 관목은 9천800여 그루, 맥문동이나 비비추 등 풀(초본)은 4만3천여 본(本)이었다.

관악캠퍼스에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경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10년 전 조사했을 때 캠퍼스에 198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200여 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범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관악캠퍼스에 수백 종 수만 그루의 식물이 사는 셈이다.

관악캠퍼스는 1970년대 조성계획 수립 때부터 '자연과 벗하는 캠퍼스'로 구상됐다. 지금은 재건축을 거쳐 고층건물이 꽤 많이 들어섰지만, 초기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4층 이상 건물이 없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다른 대학 캠퍼스와 비교해 관악캠퍼스에는 교목(校木)인 느티나무가 많다.

이 교수는 "크게 자라고 가공성과 내구성이 좋은 느티나무는 온대지방 목재의 황제로 꼽힌다"면서 "학생들이 느티나무처럼 큰 그늘을 만들고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가 되라는 의미에서 교목으로 정하고 캠퍼스에 많이 심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사쿠라'로 부르며 좋아하는 왕벚나무가 '국립대'인 서울대의 캠퍼스에 많은 점을 지적하거나 아쉬워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교수는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 신부가 제주도에서 자생지를 최초로 발견한 한국이 원산지인 나무"라면서 "관악캠퍼스에 왕벚나무가 많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꼽은 관악캠퍼스 내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본관 옆 호수 '자하연'이다. 자하연을 능수버들과 소나무가 둘러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관악캠퍼스는 작은 숲"이라며 "서울 시내보다 기온이 평균 2도쯤 낮아 시내와 비교해 5일쯤 늦게 꽃이 핀다. 매년 '마지막 꽃구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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