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수서고속철(SRT) 정기권이 보름 만에 790장이 팔렸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경기도 동탄∼강남 수서 구간은 고객들이 "물량을 더 풀어달라"고 아우성일 만큼 인기다.
4일 수서고속철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부터 모바일앱에서 정기권 판매를 시작한 결과 같은 달 25일까지 15일 동안 790장(왕복)을 팔았다. 이 가운데 1개월권이 90%, 10일권이 10%를 차지했다.
고객 1명이 10일권을 여러 장 구매한 경우가 있어 이 기간에 정기권을 끊은 총인원은 500여명이다.
SRT 정기권을 모바일앱에서 끊으면 고객이 왕복으로 지정한 열차를 1개월, 10일 단위로 주중·주말·공휴일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좌석을 예약하지 못하는 대신 빈자리나 객실 사이 보조좌석(총 15개)에 앉는 방식이다. 명절 대수송 기간과 특실은 정기권으로 이용할 수 없다.
1개월 정기권 성인가격은 해당 구간 기준운임에 좌석 미지정할인율 0.85를 곱하고, 정기권할인율 0.5를 곱해 1회 운임을 산출한 뒤 월∼금요일 주 중에 하루 2회를 타는 것으로 계산한다.
기준운임 대비 절반 넘게 깎아주고, 토요일·일요일·공휴일은 서비스로 탈 수 있는 셈이다. 동탄∼수서 구간 1개월 정기권은 12만원대이다.
SR은 열차별로 예상 이용률에 따라 정기권을 20장∼54장만 허용했다. 통로에 서서 가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서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용률이 높은 열차일수록 정기권 매수가 적은지라 출퇴근 시간은 당연히 정기권 예약이 어렵다.
정기권 이용 첫날이었던 4월13일(목요일)을 예로 들면 동탄∼수서구간 오전 7시20분 302호 열차(30장)와 오전 8시20분 306호 열차(20장), 수서∼동탄 구간 오후 6시40분 361호 열차(20장) 모두 정기권이 매진됐다.
SR은 출퇴근시간대 이용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빗발치자 출퇴근시간대에는 정기권 고객이 지정한 열차뿐만 아니라 앞·뒤로 1시간 이내 운행하는 열차를 모두 탈 수 있게 허용했다.
SR 관계자는 "출퇴근시간대 탑승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고객은 본인이 지정한 열차에 탑승하고 있으며 약 10%의 고객이 지정열차가 아닌 1시간 이내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정 열차에만 심하게 몰려 타는 상황은 보이지 않지만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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