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가족, 평양서 CNN 인터뷰…"남한의 선전도구 됐다"

입력 2017-05-04 09:51   수정 2017-05-04 13:23

태영호 가족, 평양서 CNN 인터뷰…"남한의 선전도구 됐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55)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가족들이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맹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방송된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누나인 태옥란(57) 씨는 남한 망명자의 가족은 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는 소문을 '100% 거짓 선전'이라고 부정하면서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태 씨는 "모든 가족이 그(태 전 공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으로의 망명이 그를 '짐승만도 못한 더러운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태옥란 씨와 동생 태영도(53) 씨는 "그는 이제 남한의 선전도구로 전락했으며, 우리 가족에게 수치만을 안겨줬다"며 그들이 태 전 공사와 절연한 것은 물론 그의 이름을 가족 묘비에서도 지웠다고 밝혔다.

태영도 씨는 "그가 스스로 이 죄를 씻을 수 없다면 나의 아들들과 후손들은 이 죄를 갚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평양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태 씨 남매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신념과 존경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태영도 씨는 "김정은 동지는 계속 전진하고 있으며, 핵 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이 인터뷰한 한 퇴역장교도 "우리는 두렵지 않으며,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긴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위협을 총력전과 핵 공격으로 물리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내,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한국행을 선택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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