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EU-英, 협상 시작도 전에 논쟁하면 협상 불가능"

입력 2017-05-05 01:52  

투스크 "EU-英, 협상 시작도 전에 논쟁하면 협상 불가능"

英 조기 총선 앞두고 양측 긴장 고조에 자제 호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EU와 영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자제를 호소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EU를 방문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협상은 협상 자체만으로도 어렵다"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논쟁을 시작한다면 이 협상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스크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일부 EU 관리들이 오는 6월 8일 예정된 영국의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의로 시간을 맞춰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나온 것이다.

내달 8일 총선을 위해 의회를 공식으로 해산한 뒤 메이 총리가 이같이 언급한 것은 자신이 속한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투스크 의장은 "수많은 사람의 생활과 이해관계가 위험해지므로 (양측의) 감정이 통제되지 않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이 지난 3월 29일 EU 탈퇴를 공식으로 통보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협상은 오는 2019년 3월 30일까지 마쳐야 한다.

브렉시트는 EU에서 회원국이 탈퇴하는 첫 사례이고 절차가 전례가 없는 데다가 복잡하며 영국의 조기 총선으로 인해 협상이 늦어지면서 영국과 EU 27개 회원국 간 긴장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투스크 의장은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별력 있고, 신중해야 하며 상호 존중과 최대한의 선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메이 총리의 만찬 회동 이후 일부 선의는 증발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총리실은 만찬 회동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융커 위원장은 훌륭했다면서도 말하면서도 "영국 측이 우리가 직면할 기술적인 어려움을 때때로 과소평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일의 한 신문이 익명의 EU 집행위 관계자를 인용, 융커 위원장이 만찬 회동 후에 브렉시트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예정보다 10배 더 의심을 품게 됐다고 말하며 만찬회동장을 떠났다고 보도하면서 영국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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