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토리의 별' 美버지니아에 뜨다…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

입력 2017-05-05 06:51  

[르포]'고토리의 별' 美버지니아에 뜨다…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

美 해병대 박물관에 들어서, 생존 참전용사 등 200여명 참석

던포드 美합참의장 '참전용사' 부친과 함께 참석 "같이 갑시다"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최고 작전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기념하는 '고토리의 별'이 미국에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州) 콴티코에 있는 미 해병대 박물관에서 장진호 전투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행사가 열렸다.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국 1해병사단 1만5천여 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과 싸우며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한 전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군이 벌인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함께 세계 2대 겨울 전투로 꼽힌다. 미 해병대 3대 전투이자 한국전쟁의 3대 전투로도 기록돼 있다.

특히 전투과정에서 중공군 7개 사단이 '궤멸적 타격'에 가까운 전력 손실을 본 것으로 기록돼 있다.

미 해병 또한 4천500여 명이 전사하고 7천500명이 부상했으나, 이 전투로 인해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무사히 철수하는 '흥남 철수 작전'이 가능했다.

미 해병은 당시 주둔한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의 밤하늘에 뜬 밝은 별이 철수 작전의 성공을 지킨 수호 별이라는 의미를 담아 '고토리의 별'로 기록하고 있다.

제막식에는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이자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리처드 캐리 예비역 중장 등 생존 참전용사들과 한국 측에서 정부대표로 박승춘 보훈처장과 안호영 주미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비는 8각 모양에 2m 높이이며, 꼭대기에 '고토리의 별' 장식을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8각의 각 면에는 고토리, 하가우리 등 지역별로 이어진 장진호 전투 모습이 새겨져 있다.

특히 애초 미군은 장진을 일본식 표기인 '초신'으로 표기하려 했으나 한국 측의 노력으로 '장진(초신)'으로 변경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사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한반도 지도가 일본에 의해 제작된 것이었던 탓에 현재까지도 '초신'으로 전해져 기록돼온 탓이다.

해병 출신인 던포드 합참의장은 기념행사에 한국전 참전용사인 부친과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던포드 의장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에서 맹활약한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지금도 모든 해병대원이 이 전투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사 도중 '선배 해병'인 부친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던포드 의장의 부친은 인천상륙작전, 낙동강 전투 등 가장 치열한 세 전투를 모두 치렀다.

박 보훈처장은 "미 해병의 헌신과 기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했다. 또 그가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영어로 하자, 던포드 의장이 우리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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