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전미선 "누구나 공감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가 롱런 비결"

입력 2017-05-08 16:43  

강부자-전미선 "누구나 공감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가 롱런 비결"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 앞둔 강부자-전미선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친정엄마와 2박3일'에서 엄마 역할이 나한테 맞는 역할일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암만 생각해도 나한테 잘 맞는 역할인 것 같아요."(강부자)

"연극이란 걸 처음 접해보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이 작품이랑 같이 큰 셈이죠."(전미선)

장수 인기 연극인 '친정엄마와 2박3일'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700회 이상 공연됐고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9년째 공연되는 연극의 인기비결은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모녀로 호흡을 맞춰온 강부자-전미선의 연기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19일)을 앞두고 8일 주연 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을 만났다.

강부자는 올해로 연기생활 55년째인 베테랑 배우지만 여전히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나타냈다.

"10년 가까이하는 공연이지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은 배우, 연기자라면 누구나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조금 더 긴장감을 느끼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연기자나 스태프 모두 10년 가까이 아무 사고나 탈 없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즐겁고 감사한 일입니다."

전미선 역시 "이 작품이랑 같이 컸다고 해야 할까, 연극이란 것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해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처음엔 너무 못했고 지금도 계속 배우면서 (강부자) 선생님 옆에서 하고 있다"면서 "세월이 지나면서 머리는 복잡해지고 표현할 게 더 많아져서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기암 환자인 딸이 생의 마지막 2박3일을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내용의 연극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스타를 내세운 신파극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잖아요. 특히 우리 이야기고, 엄마와 딸, 핏줄,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꾸준히 공연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네요."(강부자)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데 지금은 다들 바쁘게 사느라 그런 걸 잊어버린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정신이 없어 부모님께 더 못하게 되더라고요. 먹고 사느라 잊어버렸던 것을 이 공연을 보고 '내 안에 부모님이 있었지'라고 다시 찾을 수 있게 돼서 꾸준히 사랑받는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는 엄마와 딸이 보러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는 점점 남성들로 관객층도 다양해지더라고요." (전미선)

어머니 연기를 숱하게 해 온 강부자지만 특히 '친정엄마와 2박3일'의 친정엄마 역에는 자신이 적역이라며 애착을 나타냈다.

"연극 '오구'에서도 어머니 역을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엄마를 표현하기에는 이 작품이 딱인 것 같아요. 이 역할이 나한테 맞는 역할일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나한테 맞는 역할이에요. 그 정도로 나한테 적역이죠. 생긴 것도 무지렁이처럼 생겼잖아요. 이 친정엄마역을 캐리커처로 그린다면 아마 강부자처럼 그려질 거예요."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전미선 역시 다른 연극 제의를 마다하고 '친정엄마와 2박3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작품을 할 때는 다른 작품을 하면 왠지 배신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배우라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지만, 일단은 이 작품에 몰입하고 싶어요."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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