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는 웃고 '시타'는 울고…방송가 편성전쟁

입력 2017-05-10 09:00   수정 2017-05-10 09:26

'미우새'는 웃고 '시타'는 울고…방송가 편성전쟁

경쟁프로, 요일, 시간, 계절 등이 변수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자리를 옮겼더니 '미운 우리 새끼'는 함박웃음이 터졌고, '시카고 타자기'는 내내 울다가 결국 자리 이동을 결정했다.

방송사 편성전쟁이 오늘도 뜨겁다.

오랜 시간 지상파 3사 끼리 만의 경쟁이었던 편성전쟁이 tvN 등 케이블 채널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그만큼 변수도 많아졌다. 경쟁 프로는 물론이고, 방송 요일, 시간, 계절 등 여러가지가 고려 대상이다.

기본적으로는 프로그램 자체의 힘이 중요하지만, 시청률 1~2%가 아쉬운 방송가에 편성 전략은 시청률의 주요 변수가 된다.


◇ '미운 우리 새끼' 금→일 이동하자 시청률 20% 돌파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것은 주말 오후 6시 전후 프라임타임 때나 '겨우' 가능한 일이 된 지 오래다. 나들이가 뜸한 추운 겨울 KBS 2TV '1박2일' 정도가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그 어려운 일을 SBS TV '미운 우리 새끼'가 해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7일 전국 21.3%, 수도권 24.7%를 기록하며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20%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1박2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미운 우리 새끼'는 금요일 밤 11시20분에 편성됐을 때도 경쟁력은 있었다. 시청률이 10~15%를 오갔다.

그러다 지난 4월16일부터 일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청률은 더 오르기 시작했다. 9시15분에 시작하는 1부 시청률은 10~12% 정도에 머물렀으나, 밤 10시에 시작한 2부는 곧바로 18%대로 오르더니 20%도 넘어섰다.

새로 투입된 이상민의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지만 편성 변경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금요일 심야보다 일요일 좀더 이른 시간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 '시카고 타자기' 1%까지 추락하자 30분 방송 늦춰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나들이 가는 계절에, 심지어 너무 이른 시간 방송되면서 출발부터 삐걱댔다.

유아인, 임수정이라는 톱스타를 캐스팅했고, tvN이 홈런을 치기도 했던 금토 오후 8시 편성이지만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겨울 '도깨비'는 시청률 20%를 넘어선 시간대에 '시카고 타자기'가 이같이 저조한 성적을 낸 데는 물론 작품성의 차이도 있다.

그러나 tvN은 "계절에 따른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야외활동 증가 등 시청패턴을 고려했다"며 오는 12일부터 기존 8시에서 30분 늦춘 8시30분에 '시카고 타자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타자기'의 한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는 드라마라 심야인 밤 11시대에 편성이 됐다면 시청률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왔을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타자기'의 편성 변경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tvN 금요 예능 '윤식당'과 토요 예능 'SNL코리아 시즌9'도 시간이 30분씩 늦춰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SBS TV 금요 예능 '정글의 법칙'에 불똥이 튀었다. 불붙은 '윤식당'과 정면 대결을 하면서 시청률이 한 자릿수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 단막극 넣고, 2회 연속 방송하고

이번 대선에서 '난데없이' 키워드로 소환됐던 드라마 '모래시계'는 '월화수목 드라마'였다. SBS TV가 1995년 1~2월 이 드라마를 방송하면서 월화수목 밤 10시 편성을 단행했던 것이다.

일일극이 아닌 24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일주일에 4일 연속 편성한 유례없는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모래시계'는 몰아치는 전개와 연속 편성 속 최고 시청률이 64%까지 치솟으면서 신생 방송사 SBS가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은 드라마 '변칙 편성'은 오늘도 이어진다.

KBS 2TV는 지난 2일 종영한 월화극 '완벽한 아내'의 후속작인 '쌈, 마이웨이'를 8일 선보이지 않고 22일에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작인 MBC TV '역적'과 SBS TV '귓속말'의 종영에 맞추기 위해서다. 종영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된 경쟁사 드라마와 신작이 붙는 것을 피한 것이다.

이에 KBS 2TV는 8~9일, 15~16일 2주 연속 월화극에 2부작 단막극을 편성한다.

앞서 SBS TV는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를 지난 1월26일 목요일 밤에 1~2회 연속 방송됐다. 전작인 '푸른 바다의 전설'의 종영이 하루 늦어진 탓인데, SBS는 '사임당'의 방송을 한 주 늦추는 대신 초반 바람몰이를 위해 2회 연속 편성했고 시청률에서 성공했다.

'사임당'은 1회 15.6%, 2회 16.3%를 기록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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