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울산 노동자 표심도 문재인 선택

입력 2017-05-10 10:09   수정 2017-05-10 10:21

[국민통합 시대] 울산 노동자 표심도 문재인 선택

현대중·현대차 근로자 밀집 동·북구 42%로 압도적 지지

비정규직 격차 해소·공공선박 발주 확대 등 공약 실현 기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울산 노동자 표심도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울산 동구와 북구는 각각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본사와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곳이어서 선거 때마다 노동자 표심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두 지역은 특히 구청장을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차지하고, 지난해 총선에선 모두 진보진영 국회의원이 탄생한 곳이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를 대변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이 관심사였다.

또 전통적 보수의 텃밭이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도도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노동자 표심은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동구에서 41.42%, 북구에서 42.53%의 지지를 받았다. 전국 득표율 41.1%를 상회한다.

심 후보 득표율은 동구 10.68%, 북구 10.55%다.

민주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심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점을 고려하면 심 후보가 민노총 조합원이 대거 거주하는 동·북에서 얻은 표 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두 지역에서 심 후보가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다. 심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6.2%다.







두 지역에서 보수표는 18대 대선보다 대폭 줄었다.

홍 후보는 동구에서 21.85%, 북구에서 21.73%를 얻어 문 대통령 득표율의 절반가량에 그쳤다.

홍 후보가 보수 텃밭인 중구, 남구, 울주군에서 모두 문 대통령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동·북에서 저지선은 지켰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동구에서 각각 55.15%, 44.33%를, 북구에선 53.76%와 45.75%를 얻었다.

노동계 일각에선 문 대통령에 표가 몰린 것은 현실 정치에서 비교적 노동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의석수와 지지세력을 더 넓게 가진 쪽에 힘을 실어 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비정규직 격차 해소로 좋은 일자리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 공약을 통해 노동계를 공략했다.

울산 맞춤형으론 공공선박 발주 확대, 국내 해운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 지원, 노후 선박 조기교체 지원 등으로 조선업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훈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 등 전직 노조 간부들이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 역시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후보 한 명이 아니라, 심상정, 김선동 두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사실상 조합원들이 후보 중 누구든 알아서 투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는 "새 대통령이 노동계와 머리를 맞대고 조선업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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